밝아온 2018년 새해에는 또 어떤 기록이 V리그 코트 위를 강타할까. 주목받는 기록 중 하나가 V리그 통산 첫 1000 블로킹 성공이다. 2파전 구도다. V리그를 대표하는 ‘거미손’ KB손해보험의 이선규(37)와 현대건설 양효진(29)이 각각 남녀부 자존심을 걸고 첫 기록에 도전한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이선규는 982개, 양효진은 977개의 블로킹을 기록 중이다. 2017∼2018시즌 현재 기록(이선규 37개, 양효진 54개)을 고려하면 남은 4∼6라운드 경기에서 무난하게 1000개 고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대표 센터 출신인 두 선수는 V리그 블로킹의 역사와 같이해 왔다. 이선규는 V리그 출범 첫해인 2005시즌을 비롯해 총 4번 블로킹 타이틀을 차지했고, 양효진은 2009∼2010시즌부터 8시즌 연속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올해도 세트당 0.900개로 여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에게 블로킹이 각별한 건 마찬가지다. 양효진은 “블로킹은 나에게 배구 선수로서 존재의 이유다. 양효진=블로킹 등식을 성립시키고 싶다”고 말한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센터로서의 높이는 물론 두 선수 모두 블로킹의 시작인 상대 속공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선규는 V리그 원년부터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등 여러 팀을 거치면서 노련미도 더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추세에서는 양효진이 앞선다. 시즌 세트당 기록은 이선규(0.457)보다 한 수 위다. 2007∼2008시즌 데뷔한 양효진은 V리그 원년부터 뛴 이선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선규도 가능성은 높다. 기록에서 앞선 것은 물론 남자부는 여자부보다 라운드마다 경기가 하나씩 많아 기록 달성에 유리하다. 남자부 한 경기 최다 블로킹 기록(11개·공동 1위) 보유자인 이선규가 몰아치기를 한다면 첫 1000 블로킹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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