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오슬로 평행회전 월드컵
회전 남녀 상위랭커 16명씩 출전
시프린 초대 챔프 등극…통산 37승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2일 처음으로 열린 시티이벤트 국제스키연맹(FIS) 평행회전 월드컵에서 미국의 미케일라 시프린(23·사진)이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번 시티이벤트는 1952년 올림픽 때 건설된 전통의 오슬로 홀멘콜렌 아레나 스키점프 경기장 맞은편에 임시 평행회전 경기장을 마련해 열렸다. 그 덕분에 7300여 명의 팬은 먼 걸음을 하지 않고도 세계 최고 남녀 회전 선수들이 0.01초를 다투는 토너먼트 회전 맞대결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2017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남녀 회전 종목 세계 랭킹 1∼12위 선수와 알파인 스키 종합 랭킹 1∼4위 선수, 총 상위 랭킹 16위 선수에게만 초대장이 돌아갔다.
도심 한가운데서 통산 37번째 월드컵 우승을 거둔 시프린도 도시 분위기를 마음껏 즐겼다. 시프린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훈련 때나 경기 때나 관중이 정말 따뜻하게 맞아줬다. 다만 다음 대회 때는 안개가 없길 바란다. 오늘 안개가 너무 껴서 경기장에서는 팬들이 안 보였다”며 웃었다.
눈 덮인 산골짜기가 아닌 도심에서 열리는 대회는 지리적인 진입 장벽이 있는 설상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선수들의 화려한 공중동작으로 볼거리가 많은 빅에어는 시티이벤트의 단골손님이다.
미카엘 킹스버리(모굴스키), 마크 맥모리스(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빅에어) 등 세계적인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 선수들을 배출한 캐나다의 퀘벡이 도심에서 스키경기를 여는 대표적인 도시다. 퀘벡은 해마다 빅에어를 비롯해 다양한 대회를 도심 복판에서 연다. 더 많은 이들 앞에 서고 싶은 선수들에게도, 설상 종목 마니아들에게도 단연 인기다.
서울도 이런 시티이벤트 물결에 동참하고자 한다. 서울시스키협회는 5, 6일 뚝섬 한강공원에 1.3km 코스의 특설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조성해 제2회 서울컵 크로스컨트리 대회를 연다. 지난해 김마그너스가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대회보다 40명이 늘어난 10개국 120명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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