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2017-2018 도드람 V리그’ 의정부 KB손해보험과 인천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의정부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한항공은 3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KB손해보험과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1~2세트를 먼저 내준 후 내리 3~5세트를 따내며 대역전승을 완성시켰다.
초반흐름은 완전히 KB손해보험 쪽이었다. 대한항공은 독감 증세로 인해 선발출전이 어려웠던 주전세터 한선수의 공백이 커보였다. 백업세터 황승빈의 불안한 토스로 공격수들의 공격이 대부분 상대 블로커들에게 막혔다. 수비에서도 효율은 떨어졌다. KB손해보험이 2세트까지 블로킹 6개를 기록하는 동안 대한항공은 단 한 개의 블로킹만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흐름을 바꾸기 위해 즉각 곽승석, 한선수 카드를 빼들었다. 곽승석은 종아리 부상으로 최근 결장이 잦았는데, 팀 위기를 구하기 위해 1세트에 긴급 투입됐다. 한선수 역시 황승빈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2세트부터 줄곧 코트를 지켰다.
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2017-2018 도드람 V리그’ 의정부 KB손해보험과 인천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 곽승석이 KB손해보험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의정부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박 감독의 교체카드는 그대로 적중했다. 곽승석은 교체 투입 후 불을 뿜으며 사실상 주포 역할을 했다. 5세트까지 블로킹 두 개를 포함해 17득점을 책임졌다. 불안했던 팀의 서브 리시브까지 도맡아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한선수는 베테랑 세터의 진가를 보였다. 빠르고 안정적인 볼 배분으로 운영의 묘를 발휘했다. 블로킹도 세 개를 기록해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 흐름을 끊었다.
5세트 접전은 분위기를 탄 대한항공의 최종 승리였다. 두 팀은 듀스까지 가는 치열한 혈전을 벌였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대항항공이 웃었다. 가스파리니가 손현종의 공격을 막아내며 5세트에서 19-17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팀 승리에 기반을 마련한 곽승석과 한선수는 모든 체력을 쏟아낸 듯 경기가 끝난 후 곧바로 코트에 누워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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