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신임 총재 취임식
“구단 비즈니스 모드 정착 필요, 2020년 통합마케팅 기초 다질 것… 연봉 받고 수익 나면 인센티브도”
3일 서울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이·취임식에서 정운찬 신임 총재(왼쪽)와 구본능 전 총재가 악수를 하고 있다.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떠나는 구본능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외적 성장을 이끌었지만 한국 야구의 산업화라는 질적 측면에선 남은 숙제가 많다”고 했다.
구 전 총재의 뒤를 이어 3년간 KBO를 이끌게 된 정운찬 신임 총재 역시 “한국 프로야구의 산업화와 프로야구단의 비즈니스 모드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열린 KBO 총재 이·취임식의 화두는 자생력을 갖춘 한국 프로야구였다.
구 전 총재가 재임한 6년 4개월 동안 KBO리그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8개였던 팀이 10개로 늘었고, 2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구단들은 여전히 한 해 100억 원 이상 적자다. 모기업 지원 없이는 구단 운영이 어렵다.
정 총재는 이날 취임사에서 “프로야구는 모기업 홍보수단 역할을 거쳐, 이제는 팬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정 총재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 모델을 찾았다. 대표적인 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이다. MLB.COM은 산하 30개 구단의 티켓 판매와 상품 판매, 뉴스 제공 등을 총괄한다. 메이저리그의 산업화를 이끈 버드 셀리그 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제각각이던 구단 홈페이지를 MLB.COM으로 통합해 통합마케팅의 기초를 마련했다.
정 총재는 “취임 3년 차인 2020년에는 KBO.COM을 통해 프로야구 통합마케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총장은 이 밖에도 TV 및 뉴미디어 중계권 재계약을 통한 수익 활성화, 클린베이스볼의 구체적인 실천, 외국인 선수의 효율적 관리 등도 제시했다.
무보수로 일한 구 전 총재와 달리 정 총재는 “연봉을 받고 일할 것이며, KBO 수익 증대로 인센티브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구가 전 국민의 ‘힐링’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정 총재를 도와 실무를 책임질 사무총장은 추후 선임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