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 축구 대표적 ‘장수 용병’, 나란히 서울 팀서 수원 팀으로
서울, 팀 정비 과정서 재계약 포기… ‘슈퍼매치’ 통산 최다 7골 기록
서울 팬 항의로 홈피 마비되기도
프로축구 FC 서울의 ‘레전드’ 외국인 선수 데얀(37·몬테네그로·사진)이 서울의 영원한 라이벌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수원은 4일 “K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인 데얀의 영입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원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데얀과 1년 계약했다. 연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울 시절(13억4500만 원)보다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관계자는 “연봉보다는 선수 생활을 수원에서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데얀은 이날 메디컬 테스트까지 모두 마쳤으며 제주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는 수원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2007년 인천으로 K리그에 몸담은 데얀은 이듬해 서울로 옮겨 총 아홉 시즌 동안 303경기에 출전해 173골, 41도움을 올린 ‘기록의 사나이’다. 3년 연속 득점왕(2011, 2012, 2013년), 4년 연속 시즌 베스트 11을 달성하는 등 K리그 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4∼2016년 중국 슈퍼리그 장쑤 순톈과 베이징 궈안에서 잠시 뛰었지만 2016시즌 중 서울로 복귀해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작성했다.
하지만 서울은 팀 재정비 과정에서 지난해를 끝으로 계약이 끝난 데얀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2016시즌 리그 우승 팀이었던 서울은 지난 시즌 순위가 5위로 추락하면서 변화를 택했고 데얀도 이를 피해 가지 못했다. 데얀은 축구 선수론 적지 않은 나이이면서도 연봉은 외국인 선수 가운데 2위였다.
데얀은 서울에서 뛰면서 K리그 최고의 라이벌 대결인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가장 많은 7골을 터뜨린 선수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31일 데얀의 이적 소식이 알려지자 연초까지 서울 홈페이지 게시판은 팬들의 항의로 시끄러웠다. 팬들이 한꺼번에 몰려 게시판이 마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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