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커버스토리]평창 설상 경기장은 냉탕… 강원 빙상경기장은 온탕
초속 3m이상 칼바람 예고
강릉아이스아레나엔 난방 가동… 빙판 가까운 좌석 의자밑엔 방열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 위치에 따른 기온과 환경 차이가 크다. 평창과 정선의 7개 경기장(마운틴 클러스터)에서 설상(雪上) 종목이, 강릉의 5개 경기장(코스털 클러스터)에서 빙상 종목이 열린다. 평창과 정선에서는 주로 야외경기가, 강릉에서는 실내경기가 열린다.
스키와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등의 설상 경기는 야외에서 관람하게 된다. 두툼한 방한복이 필수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대회 기간(2월 9∼25일) 중 마운틴 클러스터 일대의 평균 기온은 영하 4.3도다. 이 기간 적설량도 총 31.9cm이기 때문에 눈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는 해발 800m 이상의 산지에 있다. 대회 기간 중 관중석은 영하 3도 이하의 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장은 좌석 7000개를 배치했고, 입석으로 2500명이 더 들어올 수 있다.
스키점프대 인근은 과거 ‘바람골’로 불렸을 정도로 바람이 센 곳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경기가 열리는 오후 9시 이후에는 바람이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관람객들에게 난로와 핫팩을 나눠줄 예정이다. 좌석 관람객의 경우 방열방석 등을 준비하면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눈이나 비에 대비해 비옷도 챙기는 것이 좋다.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24)의 질주가 펼쳐질 평창 슬라이딩센터에는 2018m의 트랙 구간별로 좌석 1020석, 입석 5900석이 마련됐다. 이 경기장에서 열리는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 경기는 주로 오후 8시 이후에 시작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 시간 중 슬라이딩센터 전 구간의 기온은 영하 3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초속 3m 이상의 바람이 불 가능성도 크다. 다만 바람과 눈을 막아줄 구조물이 많아 관람객들이 적절하게 몸을 움직여 가며 경기를 보면 추위를 덜 수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슬라이딩센터는 컨테이너 박스로 된 7개의 쉼터(약 6평)가 구간별로 배치돼 있어 경기 중간중간 관람객들이 몸을 녹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키 여제’ 린지 본(34·미국) 등이 경기를 펼치는 정선 알파인경기장은 6500석 중 2900석이 입석이다. 보통 오전 10∼11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이 때 기온은 영하 0.8도 정도로 다른 경기장에 비해서는 따뜻한 편이다. 하지만 2시간 동안 경기를 보다 보면 체온이 떨어질 수 있다. 스키 관계자들은 방한화를 착용하고, 장갑도 면장갑 위에 가죽장갑을 낄 것을 권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경기장 곳곳에 체온을 높일 수 있는 쉼터를 두고, 추위를 덜 수 있는 난로나 담요 등을 구비해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꺼운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고 장갑과 목도리, 털모자는 필수적으로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실내경기가 열리는 강릉에서는 따듯하게 관람을 즐길 수 있다. 1981∼2010년 강릉의 2월 평균 기온은 2.2도다.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이 열리는 강릉아이스아레나(1만2000석)는 관중석 온도를 15∼18도, 습도를 40%로 유지하는 중앙 냉난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빙판에 가까운 좌석은 의자 밑에 방열기가 설치돼 있다.
강릉컬링센터(3500석)와 강릉하키센터(1만 석),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8000석) 등도 강릉아이스아레나와 비슷한 온도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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