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손꼽히는 윤일록(26)이 FC서울을 떠나 J리그 요코하마로 이적했다. 서울은 7일 “윤일록이 해외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열망을 구단 측에 전달해 고민 끝에 이적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로써 최근 몇 년 사이 소문만 무성했던 해외이적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윤일록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다. 이적을 가로막는 큰 걸림돌이 해소되자 해외 여러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가 들어왔다. 2015년 초에는 중동과 유럽 이적설이 나돌았고, 8월에는 FC포르투(포르투갈)가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이적 시도는 임대 후 이적이라는 한계 때문에 최종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확고했다. 서울 이재하 단장은 7일 “윤일록이 2014인천아시안게임 우승을 통해 병역면제를 받은 뒤 해외진출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최근 일본 이적을 놓고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자 다시 이야기가 오갔다. 구단 입장에선 보내기 싫어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2011년 경남FC를 통해 K리그에 데뷔한 윤일록은 2013시즌을 앞두고 서울로 이적한 뒤 본격적인 날개를 펼쳤다. 2016년 도움 7개를 기록하며 상위 10걸에 이름을 올렸고, 12도움을 올린 지난해에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본인으로선 이번 이적이 태극마크를 향한 한 단계 도약이 될 전망이다. 윤일록은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부상으로 모두 결장해 신태용(48)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J리그에서의 활약에 따라 2018러시아월드컵 승선 여부가 판가름이 날 확률이 높다.
윤일록이 새로 둥지를 튼 요코하마는 1972년 창단해 세 차례 J리그 우승을 거머쥔 명문 구단이다. 한국선수로는 유상철(47)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몸을 담은 바 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윤일록은 7일 요코하마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오랜 꿈이 이뤄졌다. J리그 데뷔 역시 기대된다. 앞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