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대회조직위 직원 20여명, 10일 비슷한 환경서 관람객 체험
문체부는 대형온풍기 가동 실험… 천으로 좌석 덮는 방안도 추진
지붕 없는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장의 방한(防寒)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여당이 직접 ‘한파 체험’에 나서기로 했다. 개회식은 체감온도 영하 10도 안팎의 혹한 속에서 3만50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2시간 이상 진행된다. 국내외 관람객의 방한 대책이 곧 대회 성패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함께 10일 개회식 한파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노천에 지어져 한겨울 칼바람을 그대로 맞아야 하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회식장에서 직접 추위를 경험하면서 관람객들의 체온을 지킬 아이디어를 마련해 보겠다는 것.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강원도당위원장인 심기준 의원과 강원도당 직원들, 여형구 평창조직위 사무총장 등 20여 명이 체험에 나서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개회식 당일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경험하기 위해 행사 진행일을 개회식 예상 기온과 비슷한 영하 10도의 한파가 예상되는 10일로 맞췄다. 관람객들의 동선에 따른 세밀한 대책을 찾기 위해 개회식 시작 시각(오후 7시) 30분 전부터 줄서기에 나선다. 이후 행사가 진행될 3시간여 동안 관람객에게 제공될 예정인 우의, 담요, 핫팩(방석용, 손발용) 등 기본 용품들을 체험한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의료진은 어떤 용품을 쓸 때 체온, 맥박, 혈압 등 신체지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평가할 계획이다. 또 따뜻한 음료 등 몸을 녹일 수 있는 음식을 먹거나 히터 등 난방장치를 틀어가며 대책을 찾을 계획이다. 심 의원은 “책상에 앉아서 짜내는 대책과 실제 한파 체험을 통해 나오는 아이디어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당뿐 아니라 정부도 한파에 대비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평창조직위와 함께 대형 온풍기 여러 대를 행사장 바닥에 설치하고 동시에 가동하는 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위치에 몇 대의 온풍기를 설치해야 가장 보온 효과가 뛰어난지를 판단해 보기 위해서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워낙 행사장 규모가 방대해 온풍기로는 원하는 온도만큼 끌어올리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회식 당일 기온이 높기만을 간절히 바란다”고 토로했다. 문체부와 조직위는 개·폐회식을 앞두고 눈이 오면 좌석이 얼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천으로 좌석을 덮어씌우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