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새 소망을 가슴에 품은 사람들이 많다. KBO리그 각 팀에도 ‘재기’라는 두 글자를 되뇌며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팀을 대표해온 프랜차이즈 스타들도 눈에 띄고, 명예로운 마무리를 다짐하는 베테랑들과 새 둥지에서 보란 듯 부활을 꾀하는 이적생들도 제법 된다. 스프링캠프는 2월부터지만, 벌써부터 굵은 땀방울을 비 오듯 쏟아내고 있는 이들의 사연은 각양각색이다.
● 에이스가 돌아온다!
2018시즌 팬들에게로 돌아올 선수들 가운데는 가슴 설레는 이름도 있다. 지난해 1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로 1년간 재활에만 매달려온 김광현(30·SK)이 대표적이다. KBO리그 간판 좌완투수였던 김광현은 수술의 여파로 지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다행히 재활경과는 순조롭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 3일 미국 플로리다로 재활훈련을 먼저 떠났다. 2월 팀 동료들이 합류하면 스프링트레이닝 체제로 전환한다. 시즌 개막 스케줄에 맞춰 1군 마운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원조 호랑이 에이스’ 윤석민(32·KIA)도 돌아온다. 어깨 부상 때문에 지난 2년을 허송세월한 그는 올 시즌 컴백을 향한 열망을 불태우고 있다. 10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재활캠프를 차렸다. 지난해 12월 결혼도 했고, 2018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도 얻는 만큼 의욕은 충만하다. 윤석민까지 건강한 몸으로 합류한다면 디펜딩 챔피언 KIA의 한국시리즈 2연패 전망은 한층 더 밝아진다.
● 와신상담하는 이적생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선 모두 26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 중에서도 이병규(35·롯데), 유원상(32·NC), 한기주(31·삼성), 금민철(32·kt)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손주인의 삼성행도 충격적이었지만, 이병규 등에 비하면 팀 내 입지와 사정은 한결 낫다. 외야수 이병규와 우완투수 유원상은 손주인처럼 LG에서 풀렸다. 이병규는 ‘어벤저스급’ 롯데 외야진에서 살아남으려면 독기를 품을 수밖에 없다. 유원상은 팔꿈치 수술 후유증으로 허비한 지난 2년의 시간을 극복해야 한다. KIA 출신 우완투수 한기주, 넥센 출신 좌완투수 금민철도 과거 명성을 회복하려면 새 시즌 분발이 필요하다.
KBO리그 역대 최다승 외국인투수인 더스틴 니퍼트(37·kt)는 수원에서 ‘니느님’의 부활을 노린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185경기에서 94승43패, 방어율 3.48을 올린 그가 관록을 바탕으로 나이를 거스른다면 1군에 데뷔한 2015년 이후 줄곧 최하위에 그쳤던 kt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여전히 시즌 10승은 충분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