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뿐인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가 모여서 큰 뜻을 펼치다니, 가슴이 뿌듯합니다. 자신이 맡은 일에 애정과 열정을 가진 최서우 선수가 멋진 결과를 이뤄내길 바랍니다.”
김명수 대법원장(59)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최서우(36)를 응원하고 나섰다. 최서우는 2009년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주인공의 실제 모델이다. 김 대법원장은 “영화 국가대표를 봤을 때 스키점프 선수가 하늘을 나는 모습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원래 제 꿈이 파일럿이었을 정도로 하늘을 나는 것을 좋아해 스키점프, 특히 영화 주인공인 최서우 선수에게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서우는 대한민국 스키점프 ‘1세대’다. 1991년 당시 무주리조트가 인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키점프 꿈나무를 모집했을 때 합격한 게 선수 생활의 시작이었다. 제대로 된 훈련시설도 없는 데다 부족한 훈련비 등 악조건 속에서도 꿈을 키워 갔고 2003년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열린 겨울 유니버시아드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조명을 받았다. 이런 스토리가 ‘국가대표’란 영화로 만들어졌다. 최서우는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한 이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올해 평창에서도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30대 중반으로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한국 스키점프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주기 위해 연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김 대법원장은 최서우가 스키점프의 선구자이자 20년 동안 대표선수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에 더 특별한 박수를 보낸다. 김 대법원장은 “열악한 연습 환경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올림픽에 출전해 왔는데 남자 스키점프팀의 막내 선수가 다른 종목의 코치로 가는 바람에 남은 선수는 최 선수를 포함해 3명뿐이라고 들었다. 그런데도 명맥을 잇기 위해 계속 올림픽에 출전한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2016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강원 춘천지방법원장으로 근무하며 평창 올림픽 개최를 기대해 왔다고 한다. 개막식을 보기 위해 평창을 직접 찾을 계획이다. 그는 “평창 스키점프 경기장에 방문해 그 아래에 있는 축구장도 둘러본 적이 있다. 개막식에 꼭 참석하고 스키점프 경기도 놓치지 않고 꼭 보겠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평화는 거창한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 선수처럼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우는 김 대법원장의 응원 메시지에 “이렇게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현재 평창에서 메달을 바라볼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선수로서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펼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서우는 “비행거리나 착지자세 등 나름대로 목표로 한 올림픽 기록을 세우기 위해 노력해 김 대법원장님처럼 스키점프를 응원해 주시는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서우는 이번 평창 올림픽을 통해 다시 한번 스키점프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서우는 “선수 생활 하는 동안 자국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그동안 힘든 선수 생활을 참고 해온 것도 국내 스키점프를 살리고 싶어서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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