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를 이어온 한진 가(家)의 올림픽 사랑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5일 17시 18분


조양호(왼쪽) 한진그룹 회장이 성화봉송 서울 첫째 날인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행사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부터 성화를 전달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조양호(왼쪽) 한진그룹 회장이 성화봉송 서울 첫째 날인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행사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부터 성화를 전달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43)으로부터 성화를 건네받은 조양호 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장(69·한진그룹 회장)은 감격어린 표정이었다.

서울에서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된 13일. 조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중구 세종대로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구간을 성화봉을 들고 달렸다.

조 전 위원장은 평창올림픽과 깊은 인연을 맺어 왔다. 2009년 6월 겨울올림픽 유치 삼수에 나선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조 전 위원장은 2011년 7월 평창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2014년 7월부터는 조직위원장을 맡아 경기장 신설과 스폰서 확보 등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후 2016년 5월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진그룹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평창올림픽 항공 부문 공식파트너로 항공권 등을 후원하고 있다. 평창 조직위에는 한진그룹에서 파견된 48명의 인력이 여전히 근무 중이다. 대한항공은 평창 대회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를 새긴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조 전 위원장은 성화 봉송을 마친 뒤 “국민의 성원으로 유치한 올림픽인 만큼 성공을 확신한다. 북한도 참가하는 만큼 안전하고 성공적인 올림픽이 될 것을 확신한다”며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고생한 것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재계에서 3대째 올림픽과 인연을 이어가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위원장의 선친인 고 조중훈 회장은 1988 서울올림픽 유치단의 일원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설득하며 대회 유치에 기여했다. 1981년 8월 IOC 총회를 한 달 여 앞두고 유치단에 합류한 고 조 회장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제3세계 국가들의 마음을 한국 쪽으로 돌리데 성공하며 ‘바덴바덴의 기적’을 일궜다.

3대째 스포츠를 통한 민간외교 역할을 하고 있는 조원태 사장은 4월부터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로 활동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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