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진은 12월31일 그랑프리 경륜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5연승 고지에 올랐다. 이 경주는 ‘경륜 레전드’ 조호성(11기, 은퇴)의 47연승(역대 1위) 기록에 도전하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2017시즌 경륜 랭킹 1위부터 7위까지 경륜 최강자들이 모두 출전한 그랑프리 결승은 현 랭킹 1위 정종진에게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경주였기 때문이다.
정종진은 이 날 우승으로 조호성의 기록을 넘어서는 9부 능선을 넘었다. 라이벌 박용범(18기, SS반)의 역대 2위 연승기록 36연승에도 1승차까지 따라 붙었다. 경륜에서 조호성의 47연승은 홍석한(8기, S3)의 개인통산 500승과 함께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통한다.
정종진의 무패 행진은 지난해 7월7일 광명15경주부터 시작됐다. 상반기 경륜 최대 이벤트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왕중왕전 결승전(6월25일) 5위로 25연승을 마감했던 정종진이 하반기 시작과 함께 다시 무패 행진을 달리며 올해까지 연승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경륜 전문가들은 정종진의 무서운 상승세나 주변 여건으로 볼 때 47연승 기록 갱신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종진이 현재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고 당분간 그랑프리,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왕중왕전과 같은 큰 이벤트가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종진의 진가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꾸준함에서 찾을 수 있다. 경주가 없는 날에도 훈련에만 전념할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또한 선행능력에다 순간 스퍼트, 후미견제 능력, 종속유지까지 모든 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수도권팀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기록 달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정종진이 조호성을 넘어 새로운 경륜 역사를 쓸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