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정운찬 총재가 취임 후 첫 ‘작품’을 내놓았다. KBO의 메인 파트너라 할 타이틀스폰서를 구한 것이다.
KBO는 15일 ‘신한은행이 2018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향후 3년간 KBO리그의 타이틀스폰서를 맡는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3년 동안 KBO리그 정규시즌과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등 리그 전체에 걸쳐 독점적 타이틀 스폰서 권리를 갖게 됐다. KBO와 신한은행은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조인식을 연다. 이 자리에서 타이틀의 공식명칭, 엠블럼, 계약 내역 등 세부 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다.
● 왜 신한은행은 KBO의 손을 잡았나?
KBO 관계자는 “합의까지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전했다. 기존의 타이틀스폰서인 타이어뱅크를 비롯해 복수의 후보그룹이 있었다. 그럼에도 신한은행과 얘기가 잘 이뤄진 배경은 조건 이상의 공감대가 작동했다. “리딩 뱅크(leading bank)를 지향하는 신한은행과 대한민국 1등 스포츠라 할 프로야구가 결합했을 때, 발생할 신뢰의 이미지를 기대한다”고 KBO는 해석했다. 실제 직전 타이틀스폰서였던 타이어뱅크는 별도의 마케팅 지출을 거의 않고도, 회사 매출을 최근 3년간 1500억 원 이상(2500억→4000억) 상승시켰다. KBO 타이틀스폰서 효과를 배제하곤 설명하기 힘든 성과라 할 수 있다. KBO의 관점에서도 “타이어뱅크와 3년 이상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해왔다. 이미지가 다 소진된 측면도 있었다. 다시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 새 타이틀스폰서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 정운찬 KBO 총재의 다음 행보는?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두고 KBO 안에서는 “정운찬 신임 총재가 화룡점정을 그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KBO 실무진이 작업을 해왔지만 정 총재가 추진력을 발휘했다는 뜻이다. “선임되자마자 타이틀스폰서 계약이 종료된 것을 인지하고 움직인 것으로 안다. 정 총재가 경제학자 출신이다 보니 재계, 금융계 인맥이 탄탄하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정 총재는 취임 당시부터 최우선 목표로 설정한 ‘돈 버는 KBO’의 포석을 뒀다고 할 수 있다. 큰 산을 하나 넘었지만 KBO가 처리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있다. 이런 과업들을 일선에서 처리해야 할 사무총장은 아직 공석이다. 정 총재가 공모에 뜻을 두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 가운데, 여전히 소문만 무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