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니 다른 포지션을 병행할 수 있다면 스스로 활용 폭을 넓힐 수 있다.”
한화 한용덕(53) 감독은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기간에 ‘캡틴’ 최진행의 1루수 훈련을 지켜보며 이 같이 말했다. 외야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어떻게든 가치를 높이길 바란 것이다. 이는 젊은 외야 자원들의 눈부신 성장과도 맞닿아 있다.
한화는 외야 자원이 넘치는 팀이다. 프리에이전트(FA) 권리 행사를 미룬 이용규와 새 외국인타자 제러드 호잉, 최진행을 비롯해 이성열, 양성우, 장민석 등이 버티고 있다. 호잉을 제외한 5명은 꾸준히 1군에서 뛰며 기량을 검증받았지만, 실전에선 세 명만이 외야를 밟을 수 있기에 경쟁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뉴페이스도 가세했다. 이동훈(22)과 강상원(21), 장진혁(25)이 그들이다. 2016시즌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이동훈과 강상원은 두 시즌 동안 각각 84경기와 33경기에 나선 게 전부지만, 발이 빠르고 수비력이 뛰어난 좌타 외야수로 주목 받고 있다. 꾸준한 실전 경험을 통해 공격력을 향상하면 이용규처럼 정확성을 갖춘 타자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낙천적인 성격과 근성은 둘의 최대 강점이다.
키 184㎝에 몸무게 83㎏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장진혁은 아직 1군 경험이 없지만,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광주일고 시절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그는 불안한 수비 탓에 외야로 전향했지만, 풋워크와 팔스윙이 좋고 어깨도 강해 외야수로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감독도 “(장진혁은) 타격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어 현재 우리 팀의 기조(리빌딩)와 딱 맞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