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젊은 팀이다. 시간을 들여 그런 방향성으로 팀을 만든 결과다. 2007년~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던 왕조시절과 차별화된 팀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야수진에서는 31살의 최정을 필두로 김성현(31), 이재원(30), 한동민(29), 김동엽(28), 노수광(28), 정진기(26) 등이 주력을 이루고 있다. 투수진에서도 김광현(30)을 비롯해서 박종훈(27), 문승원(29) 서진용(26), 김주한(25), 김태훈(28) 등이 얼굴로 떠올랐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연령대 선수들이 SK의 ‘엔진’이다. 이 팀의 성장 잠재력이 더 남아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야구단은 잠재력과 활력으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클럽하우스를 이끌어줄 무형적 역할을 해줄 존재가 필요한 법이다. 이는 베테랑의 몫이다.
SK에서는 박정권(37), 김강민(36), 나주환(34), 조동화(37) 등이 그런 범주에 포함되는 선수다. 2017시즌 SK 베테랑들은 나주환을 제외하면 많은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한 편이다. 나주환도 처음에는 후보로 분류됐다가 기회를 잡은 케이스다.
그럼에도 베테랑들은 뒤에서 불평하지 않았다. 야구계에서는 ‘야구 잘해야 선배도 대접 받는다’는 묵시적 ‘계율’이 있다. 그러나 SK 팀 케미스트리는 야구와 별개로 베테랑들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감대가 있었다. 전력의 결함 속에서도 SK가 절망적 상황에서 지난해 5위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던 숨은 힘이었다. 2018시즌에도 이런 베테랑의 가치는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