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는 2009년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의 주인공들이 출전했던 경기다. 스키를 타고 급경사면을 내려오다 도약대에서 직선으로 날아 착지하는 과정은 한편의 예술작품과도 같다. 국내에는 알려진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제1회 동계올림픽인 1960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출발하는 등 역사가 깊은 종목이다. 2014소치동계올림픽 때부터는 여자 스키점프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스키점프는 5명의 심판이 매기는 점수로 순위가 갈리는 종목이다. 도약~비행~착지의 3박자를 완벽하게 수행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채점은 비행과 자세의 두 부문에서 이뤄지고, 각 항목은 20점 만점으로 계산한다. 5명의 심판이 매긴 점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즉 60점이 만점이라는 의미다.
채점 방식은 어떻게 될까. 선수가 기준 거리에 도달하면 60점의 기본점수를 받는다. 기준 거리는 라지힐 종목 125m, 노멀힐 종목 98m다. 라지힐은 기준거리에서 1m를 더 날아가면 1.8점의 가산점을 받고, 부족하면 1.8점을 깎는다. 노멀힐은 2점이다. 즉 노멀힐에서 100m를 날았다면, 기본점수 60점에 가산점 4점을 더해 총 64점의 비행점수를 받는 식이다.
하계올림픽의 체조와 마찬가지로 착지가 생명이다. 착지는 자세 점수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두 팔을 벌리며 한쪽 무릎을 굽히는 착지 자세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평가인데, 충격을 최소화하는 이 자세를 ‘텔레마크(Telemark) 착지’라 부른다. 불안한 착지는 감점요소임은 물론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피나는 훈련을 요한다. 1998나가노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라지힐 종목에서 심판 전원에게 만점을 받은 후나키 가즈요시(일본)가 두고두고 회자되는 것도 만점을 받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