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품고 오는 클로이 김-숀 화이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3일 03시 00분


미국 스노보드 대표 유니폼 안쪽에 양국 국기와 간단한 영-한 번역문

미국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대표팀의 유니폼 안쪽에는 미국과 한국 국기가 나란히 새겨져 있고 그 밑에는 한반도 지도와 함께 기본적인 한국어 표현이 영어와 한글 순서대로 적혀 있다. 사진 출처 미국스노보드협회
미국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대표팀의 유니폼 안쪽에는 미국과 한국 국기가 나란히 새겨져 있고 그 밑에는 한반도 지도와 함께 기본적인 한국어 표현이 영어와 한글 순서대로 적혀 있다. 사진 출처 미국스노보드협회
미국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대표팀의 유니폼을 만드는 버턴사는 올림픽 D-100을 앞둔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때 선수들이 입게 될 ‘나사(NASA)’ 콘셉트의 흰색 스노보드 유니폼을 공개했다. 하지만 아무도 이를 직접 입어보지는 못했다. 치열한 네 차례의 미국 대표선발전을 통과한 종목별 4명에게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유니폼이기 때문이다.

세계 톱랭커들이 밀집해 있는 미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팀이 21일 캘리포니아주 매머드마운틴에서 최종 평가전을 끝으로 평창행 대표선발을 마쳤다.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18), 살아있는 전설 숀 화이트(32),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다 메달리스트(금 1, 동 2) 켈리 클라크(35) 등 쟁쟁한 스노보드 스타들 역시 2개월의 치열한 선발전 끝에 평창행 티켓을 손에 쥐고 나서야 비로소 새 유니폼을 받고 활짝 웃었다.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최강국인 미국 대표팀은 1960년대 달 탐사를 떠났던 ‘우주 프로그램’에 영감을 받은 유니폼을 입고 평창에 나타날 예정이다. 하지만 최강국의 자부심을 제대로 담은 겉모습과는 달리 유니폼 안쪽은 색다른 디테일로 반전 매력을 지녔다.

미국 선수들의 유니폼 안쪽에는 성조기와 함께 개최국인 한국의 태극기가 나란히 그려져 있다. 또 양 국기 밑에는 ‘나는 미국 국가대표 스노보드 선수입니다, 올림픽 빌리지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저에게 행운을 빌어주세요’ 등 선수들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필요할 법한 영한 번역 표현이 적혀 있다.

토리노, 밴쿠버, 소치에 이어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화이트, 생애 첫 올림픽을 부모님이 태어난 나라에서 치르는 클로이 김 모두 태극기를 품고 올림픽 금메달 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화이트는 어머니가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며 투어에 동행하는 개인 물리치료사도 부모님이 모두 한국인인 한국계 미국인이다. 부모님이 모두 한국인인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은 한국어가 능통해 유니폼 속 영한 번역 패치의 도움을 받을 일이 없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스노보드#스노보드 프리스타일#평창 겨울올림픽#클로이 김#숀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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