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걸려도 72경기 징계인데…” 안우진 ‘입단 강행’ 넥센에도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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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23일 16시 43분


사진=넥센 히어로즈
사진=넥센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 안우진(18)에 대한 징계 수위가 너무 낮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안우진의 입단을 강행한 구단도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교 재학 시절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2018 신인 안우진에게 자체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면서 “2018시즌 페넌트레이스 50경기 출장정지를 처분했고, 개막에 앞서 열리는 시범경기는 물론 징계 기간 동안 퓨처스리그 출장도 금지시켰다. 동시에 2018 1·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했다”고 밝혔다.

야구 팬들은 안우진 관련 기사에 징계 수위가 너무 낮은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아이디 케이****는 “약물 걸려도 72경기 징계인데, 사람 때려서 말썽 일으킨 사람한테 50경기 징계 내려놓고 중징계? 그것도 신인이라 더 의미 없는 징계지. 첫해 첫 경기부터 나오는 것도 아니고”라고 비판했다. 해당 댓글엔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6900명 이상의 야구팬이 공감을 눌렀다.

넥센은 지난해 6월 신인 1차 지명 선수로 안우진을 택했다. 그해 8월 안우진은 후배 폭행 사건에 연루돼 구설에 올랐다. 이에 제28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엔트리에도 제외됐다. 그러나 넥센은 10월 안우진과 6억 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넥센이 안우진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안우진은 휘문고 재학 시절 야구부 후배들을 배트 등으로 구타해 지난해 11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할 수 없는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안우진을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안우진의 징계를 요구하는 여론이 빗발쳤다.

안우진의 미성숙한 발언은 사태를 키웠다. 안우진은 지난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오리엔테이션 자리에서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은 알고 있다.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잊고 감수하려고 한다. 앞으로 야구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구만 잘하면 모든게 용서되는 것 아니냐는 식의 사고방식을 드러내 공분을 자아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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