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58·사진)은 23일 수원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구성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평창 겨울올림픽의 유산이다”면서 “수원시가 이런 역사적 의미를 계승하는 동시에 올림픽을 앞둔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실업팀을 창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여자아이스하키는 실업팀은 물론이고 초중고교, 대학 팀도 없다.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한 유일한 여자팀이 국가대표팀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수입은 일일 훈련 수당으로 받는 6만 원이 전부다. 염 시장은 “올림픽이 끝난 뒤 대부분의 선수들이 돌아갈 곳이 없다. 여자 대표팀의 애환을 듣고 팀 창단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남북단일팀 논란이 일었을 때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과 만난 자리에서 실업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는 여자아이스하키 팀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연간 15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염 시장은 “2020년 10월에는 수원시 영통구에 관람석 1600석 규모의 아이스링크장(수원복합체육시설)이 완공돼 선수들이 사용할 수 있다. 완공 전까지는 선수들이 충북 진천선수촌을 사용할 수 있도록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수원시 여자아이스하키 팀 선수들의 실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실업팀이 창단돼도 국내에는 경기를 치를 상대(여자팀)가 없다. 이 때문에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가 포함된 통합리그를 만들어 우리 실업팀을 참가시키거나 교류 경기를 치르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올해 상반기에 창단 기본 계획 수립을 완료한 뒤 하반기에 팀 창단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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