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58위·한국체대)이 역대급 ‘언더도그(Underdog·약자)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정현은 24일 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97위)을 3대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메이저 4강은 정현의 생애 첫 위업이자 한국 테니스의 경사.
종목 특성상 테니스는 이변이 흔치 않다. 골프에서 종종 일어나는 깜짝 우승이 테니스에선 거의 없다. ‘무명’이 우승하면 그 정도 실력이 되기 때문. 정현의 호주오픈 4강은 ‘운이 아닌 실력’이다.
정현은 랭킹이 낮아 이번대회 시드 배정을 받지 못 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정현은 2004년 당시 세계랭킹 86위로 4강에 올랐던 마라트 사핀(러시아) 다음으로 낮은 세계랭킹으로 호주오픈 4강에 오른 선수가 됐다.
마라트 사핀은 메이저 2승을 거두고 은퇴했다. 꼭 이번대회가 아니더라도 정현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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