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노선영(28)이 고(故) 노진규의 누나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종목에 출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던 노선영은 대한빙상경기연맹(KSU)으로부터 올림픽 출전 불가 통보를 받았다. 팀 추월에 출전하는 선수는 개인 종목 출전권도 획득해야 한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 때문.
올림픽 도전이 연맹의 정보 부족 탓에 꺾인 노선영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다. 4년 전 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다”면서 “현재 메달 후보가 아닌 나를 위해선 그 어떤 노력이나 도움도 주지 않는다. 나와 내 동생,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쁘다”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을 비판했다.
노선영이 언급한 대로 노진규는 그의 친동생이다. 2011년 세계 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노진규는 2013년 트렌티노 겨울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소치 겨울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2014년 1월 훈련 도중 골절된 왼쪽 팔꿈치를 치료하다 뼈에 생긴 악성 종양을 발견해 수술을 받았고, 투병생활을 이어가다가 2016년 4월 눈을 감았다. 노선영은 동생의 영정사진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은퇴를 고민했던 노선영은 동생 노진규를 떠올리며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노선영은 지난해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마음 잡기까지 힘들었다. 그래도 그렇게 끝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을 멋지게 끝내고 싶었다”면서 “부모님이 용기를 주셨다. 평창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