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오후 충청북도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 도착해 환영식을 하고 있다. 2018.01.25 〈사진공동취재단〉
우리와 단일팀을 이뤄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방남했다. 나머지 북한 선수들은 다음달 1일 방남할 예정이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북한 선수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북한 내 위상은 어느 정도 될까.
25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미리 계획하고 있었다면 1년 전부터 선수 선발사업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업은 조선체육지도위원회가 주관하며 선발된 선수들은 평양시 평천 구역에 있는 종합체육단에서 훈련을 하게 된다.
북한 운동선수들에게는 급수가 매겨진다. 무급에서 시작해 성과에 따라 7급부터 1급까지 승격할 수 있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면 1‧2급으로 승격된다. 호칭도 달라져 세계선수권대회 1등을 하면 인민체육인, 아시아선수권대회 1등을 하면 공훈체육인이 된다.
국가 이미지 향상에 공헌을 했거나 수령의 위상을 높였을 경우 노력영웅, 공화국영웅 등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엔 최고인민회의(우리의 국회) 대의원 특혜도 주어진다. 주택과 자동차를 선물 받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권력까지 얻을 수 있다.
급수에 따라 월급도 차등 지급된다. 북한 국가대표 출신 탈북자에 따르면 5급 이하의 월급은 많지 않지만 4급부터는 공장 기업소 지배인 월급과 비슷하고, 1급 선수가 될 경우 도당 책임비서 월급보다 더 높은 수준의 월급을 받게 된다고 한다. 도당 책임비서의 월급은 8000원가량이며, 북한 일반 노동자의 월급은 3500원 정도다. 북한의 쌀 1kg 가격은 4500~5000원 선이다.
국제 경기에 나가야 하는 ‘국가 체육단’ 선수가 되기 위해선 철저한 출신 성분 조회를 거쳐야 한다고 한다. 국외 경기에 나가게 되면 자본주의를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북한 내 체육인의 위상은 예술인보다 낮다고 한다. 현송월 단장 위상으로 미뤄볼 때 지금도 모란봉악단을 비롯한 예술인 대우는 최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체육인들은 국제경기에서 우승해야 선물을 받을 수 있지만, 예술인들은 1호 행사나 국가수반 연회 공연마다 고급 선물박스를 받는 것이 알려져 체육선수들의 불만이 컸다고 한다.
한 국가대표 출신 탈북자는 “체육인들 속에서는 ‘땀 흘려 훈련해 고생해서 람홍색(남홍색) 깃발을 올리는 건 체육선수들인데 무시당하고 있다’고 불만이 많았다”며 “예술인들은 무대에서 ‘지키면 승리’라는 노래만 불러도 훨씬 대우가 좋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