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합동훈련을 지켜본 대표팀 관계자의 말이다. 북한 대표팀은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4부 리그) 경기에서 날아오는 퍽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강한 투혼을 보여줬다.
전날까지 북한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과 별도로 훈련했다. 북한 선수들을 집중 지도하며 개인 역량을 점검해 온 세라 머리 한국 감독(30·캐나다)은 이날 오후 남북 선수들을 섞은 두 개 팀을 만들어 미니게임을 진행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총 12명)은 각 팀에 6명씩 들어갔고 라인당 북한 선수들이 한 명씩은 포함되게 구성했다”면서 “앞으로 팀 구성을 바꿔가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장전과 승부치기를 대비한 훈련까지 실시한 남북 선수들은 골을 넣은 선수를 격려하거나 같은 라인의 선수끼리 대화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팀 관계자는 “남북 아이스하키 용어 차이도 큰 문제는 없다. 골리를 북한 선수가 ‘문지기’라고 말해도 못 알아듣는 한국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들 중에 괜찮은 선수가 있다”고 말했다. 박철호 북한 감독(49)도 머리 감독을 돕고 있다. 박 감독은 북한 선수들이 머리 감독의 지시 사항을 이해하지 못하면 직접 스틱을 잡고 시범을 보이는 열의를 보였다.
남북 선수들은 이날부터 한 테이블에 섞여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진천선수촌 관계자는 “서로 나이를 물어보는 등 선수들끼리 많이 가까워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북한 측이 선수촌 방이 따뜻해서 좋다고 했다. 현재까지 북한 측의 유일한 요청사항은 북한 임원들이 사용할 흡연구역을 만들어 달라고 한 것이었는데 선수촌 내는 금연구역이기 때문에 (요청을) 들어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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