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쇼트트랙 아믈랭-생젤레 커플
11년 교제 끝 올림픽 뒤 결혼 예정… 각각 남자 1500-여자 500m 강호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경기장 펜스에 기대 키스를 나누는 샤를 아믈랭(오른쪽)과 마리안 생젤레. 사진 출처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선
세계적인 쇼트트랙 스타 커플인 캐나다의 샤를 아믈랭(34)과 마리안 생젤레(28)가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의미 있는 ‘결혼 선물’ 만들기에 나선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최근 ‘올림픽 링(Olympic Ring·오륜)을 결혼반지로 바꾸려는 아믈랭과 생젤레’라는 제목으로 두 사람의 사연을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평창 대회가 끝난 뒤 결혼할 예정인 이 커플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실제 결혼반지와는 또 다른 ‘반지’를 만들 예정이다.
2007년부터 교제한 아믈랭과 생젤레는 쇼트트랙에서는 간판스타다.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을 앞둔 아믈랭은 그동안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대회 때부터 올림픽에 출전한 생젤레는 그동안 은메달만 3개를 거머쥐었다.
세계 빙상계의 주목을 받는 이 커플이 10년 넘게 만남을 지속할 수 있었던 건 일상과 운동선수로서의 삶을 철저하게 구분했기 때문이다. 아믈랭은 “우리는 만남을 시작할 때부터 집에서는 커플 아믈랭과 생젤레로, 링크에서는 선수 아믈랭과 생젤레로 관계를 명확히 구분해 왔다”고 설명했다.
물론 메달의 순간까지 엄격한 공사 구분을 하긴 쉽지 않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아믈랭이 남자 1500m 금메달을 딸 당시에는 관중석에서 깡충깡충 뛰던 생젤레가 펜스로 다가가 진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창에서도 두 선수가 꿈꾸는 장면이다. 아믈랭의 나이를 감안하면 이번 평창 대회는 두 선수가 함께하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산전수전을 겪은 두 베테랑은 한국 대표팀에도 주요 경계 대상이다. 생젤레는 한국 쇼트사상 첫 여자 500m 금메달을 노리는 최민정과 자존심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생젤레는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 500m 랭킹 1위를 기록했다. 최민정이 그 뒤를 이어 2위다. 노련한 아믈랭은 이번 시즌 1500m(랭킹 3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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