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이끄는 ‘헌신의 아이콘’ 윤호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30일 05시 45분


지난시즌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했던 원주 DB 윤호영(사진 왼쪽). 정상적인 몸으로 복귀해 음지에서 더욱 빛나는 수비공헌을 통해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28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상대의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지난시즌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했던 원주 DB 윤호영(사진 왼쪽). 정상적인 몸으로 복귀해 음지에서 더욱 빛나는 수비공헌을 통해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28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상대의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3·4쿼터에 출전 승리 지키는 소방수 역할
오리온 상대 시즌 한경기 최다 16점 V선봉
“희생하는 선수가 있어야” 수비에 더 집중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선두를 내달리는 원주 DB의 윤호영(34·197cm)은 시즌 도중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했다.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윤호영은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 30경기에서 평균 17분 정도를 뛰며 5.30점·3.0리바운드·2.0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지만 승부처인 3·4쿼터에 주로 출전해 팀의 승리를 지키는 소방수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비에서의 공헌도가 매우 높다. 그는 28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는 수비뿐 아니라 공격재능도 마음껏 뽐냈다. 16점을 넣어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을 했다. 어시스트도 3개를 기록했다. 이날 DB가 3쿼터 중반까지 팀의 공격을 책임졌던 두경민과 디온테 버튼이 주춤했기 때문에 윤호영의 존재감이 더 부각됐다. 공격에서도 핵심 역할을 한 윤호영 덕분에 DB는 연승행진을 11경기로 늘릴 수 있었다.

DB 윤호영. 사진제공|KBL
DB 윤호영. 사진제공|KBL

윤호영은 “오리온전에서 팀 분위기가 다소 떨어졌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했는데 공격까지 잘 됐다. 늘 공격은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희생하는 선수가 있어야 팀이 잘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비 등 다른 부분에 더 신경 쓴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이 잘 알아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고 했다. 그는 “몸이 완벽하지 않아 몸싸움을 피하다보니 동료를 찾게 된다. 이전에는 내 찬스를 먼저 보고 동료를 찾았는데 이제는 동료들을 먼저 본다. 그래서 더 어시스트가 잘 나오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시즌 들어 눈에 띄게 어시스트가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윤호영의 역할은 정규리그보다 플레이오프(PO)에서 더 커질 수 있다. DB에는 PO 등 중요한 무대를 밟아본 경험이 많은 선수가 적다. 김주성과 함께 윤호영이 PO에서 팀의 중심을 더 잡아줘야 한다. 출전 시간도 정규리그보다 훨씬 늘어날 수 있다.

윤호영은 “선수들끼리 늘 초심을 말한다. 그래야 헤이해지지 않는다. 지금은 높은 곳을 보려하지 않는다. 일단 눈앞의 한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게 선수들과 감독님이 함께 한 약속이다. 정규리그를 잘 마무리한 뒤 PO를 생각해도 늦지 않다”면서 ‘초심’의 중요성과 함께 ‘자만’을 경계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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