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더스틴 니퍼트(37)가 팀 이적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9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는 kt의 스프링 캠프 본진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2018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니퍼트는 매년 그렇듯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공항에 들어섰다. 본진 도착 한 시간 전부터 그를 기다렸던 팬들은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니퍼트를 향해 빠른 걸음을 재촉했다. 자신을 보기 위해 공항까지 나온 팬들을 발견하자 그는 반가운 듯 인사를 나눴다. 사인과 사진촬영에 일일이 응하며 실로 오랜만에 가진 팬과의 만남을 진심으로 기뻐했다.
니퍼트는 “나를 위해 공항까지 나와 준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 항상 받은 만큼의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팬들의 존재는 내가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는 이유이며, 또 야구를 잘 해야만 하는 이유다”고 힘주어 말했다.
KBO리그에서만 7년을 보낸 니퍼트는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체력 문제와 구위 하락 등 여러 부정적인 여론이 제시되고 있지만, 그는 자신을 향한 주변의 여러 부정적이 반응에 대해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니퍼트는 “숫자는 단지 숫자일 뿐이다. 많은 분들이 지난해 내 활약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나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 숫자로만 따지자면 나는 지난해 그 이전 해보다 더 많은 퀄리트 스타트와 삼진을 기록했다. 내 야구를 하는 것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팀인 kt에 대해서는 “젊은 선수들이 많고, 또 특히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팀이다. 새로 합류해 아직 어색할 수 있지만 하루 빨리 친해지려고 노력하겠다. 경험은 적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나도 분명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전과 변함없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도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는 “내게 바뀐 것은 유니폼 뿐이다. ‘니퍼트’라는 사람과 이름은 그대로다. 심판으로부터 공을 받을 때 하는 ‘모자 벗기’와 공수교대 시 동료들을 기다리는 모습은 올해 계속 보여줄 생각이다. 언제나 kt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