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개촌한 평창 겨울올림픽 빙상 선수들의 숙소인 강원 강릉선수촌에는 매일 두 개의 달이 떠오른다. 하늘의 달 외에도 선수촌 뒤편 언덕에도 매일 ‘인공 달’이 뜬다.
특수 천에 달 표면 이미지를 인쇄해 만든 달은 전 세계에서 강릉을 찾아올 손님들을 위한 강릉시의 선물이다. 강릉시의 김두호 도로조명 담당관은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고 손님맞이의 의미로 지난해 12월 달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눈비가 내릴 경우에 대비해 특수 천은 코팅, 방수 처리했고 내부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바람을 불어넣는 기기도 설치했다. 구 형태를 유지하면서 불을 밝히기 위해서다. 지름 5m 크기의 이 달 조형물은 선수촌 밖에서도 쉽게 눈에 띈다. 김 담당관은 “선수촌을 찾을 선수들에게 이색적인 포토존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제작에는 약 3000만 원이 들었다. 달 조형물은 선수촌 공간 안에 있어 현재 일반인의 출입은 통제된다.
강릉시가 달 조형물을 선택한 이유는 달과 관련해 독특한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 관광지인 경포호에 가면 다섯 개의 달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늘, 호수, 바다, 임의 눈동자, 술잔에 각각의 달이 떠오른다는 이야기다. 강릉시는 선수촌 달 조형물 외에도 도시 곳곳에 다섯 개의 원을 나란히 배치한 독특한 가로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일자로 배치된 다섯 개의 원은 다섯 개의 달과 동시에 올림픽의 ‘오륜’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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