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릴렌제컵 500m 37초18 우승
첫 100m 10초35, 인상적 스타트… 몸도 부상 전 상태로 거의 돌아가
“홈 이점 고려하면 평창 우승 충분”
“기다려라! 고다이라 나오.”
‘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사진)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3연패 전망을 밝혔다.
이상화는 4일 독일 인젤 아이스슈타디온에서 열린 프릴렌제컵 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18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캐나다 마샤 허디(37초75), 헤더 맥린(38초23)을 제치고 우승했다.
B급 대회지만 의미 있는 결과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이상화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독일에서 훈련하다 마지막 점검 차원에서 B급 대회에 출전했다. 이상화는 훈련 삼아 경기에 임했는데 현지 빙질 상태를 고려하면 매우 좋은 기록을 세웠다”라고 전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 무릎과 히프, 발목으로 이어지는 ‘키네틱 체인(Kinetic Chain)이 정상으로 돌아온 점이 고무적이다. 스타트에 절대적인 ‘푸시오프(추진력을 얻기 위해 힘차게 박차고 나가는 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키네틱 체인은 절대적이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을 지원하는 송주호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사는 “선수마다 키네틱 체인의 최대 각도는 다르지만 무릎-히프-발목의 최대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한 번에 최고점에 이를 때 역학적 효율을 높여 폭발적 파워를 낼 수 있다. 무릎과 히프, 발목의 순서가 어긋난다든지, 불필요한 움직임이 나올 경우 파워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화는 원래 키네틱 체인이 좋았다. 지난 시즌 무릎이 안 좋을 때와 비교해 지난해 10월 이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 박사의 분석대로 이날 스타트가 인상적이었다. 이상화는 첫 100m를 10초35로 끊었다. 이번 시즌 최고다. 지난해 11월 캐나다 캘거리 오벌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에 출전해 36초86의 당시 시즌 베스트 기록을 세울 때 100m 기록이 10초35였다.
전문가들은 이상화가 이번 시즌 맞수 고다이라 나오(32·일본)와의 승부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고다이라를 넘어 금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송 박사는 “이상화는 큰 경기에 강하다. 또 안방경기다. 컨디션도 좋아지고 있어 당일 컨디션에 따라 충분히 고다이라를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2010 밴쿠버, 2014 소치 대회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한다.
지난달 22일부터 개인 지도자인 케빈 크로켓 코치가 이끄는 캐나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과 독일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 이상화는 5일 귀국해 6일 강릉에 입성한다.
한편 피겨스케이팅 페어에 출전하는 김규은(19)-감강찬(23) 조가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먼저 강릉선수촌에 입촌했다. 평창 올림픽에 나서는 144명의 한국 선수단 가운데 빙상종목에 출전하는 93명의 선수는 강릉선수촌에서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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