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사진)이 도핑 처벌을 받은 러시아 선수 일부에 대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증거 불충분’ 판정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바흐 위원장은 4일 강원 평창 메인프레스센터 강원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CAS의 이번 결정은 ‘도핑과의 싸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CAS의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고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IOC는 스위스 연방법원 항고도 고려하고 있다. CAS의 결정 과정을 검토한 후 승소 가능성이 있다면 항고할 것”이라며 강력한 반도핑 의지를 밝혔다. CAS는 1일 지난해 12월 IOC의 영구 제명 도핑 징계에 항소를 제기했던 39명 중 28명에게 ‘증거 불충분’ 판결을 내렸다.
바흐 위원장은 “CAS는 어떠한 성명 발표도 없이 기자회견으로 IOC의 결정을 뒤집었다. CAS에 판결에 대한 근거를 설명할 것을 요구했지만 2월 말까지는 상세한 설명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만 들었다. 이 같은 상황은 CAS의 내부구조 개혁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3일 마크 애덤스 IOC 부위원장은 “CAS에서 인정받은 28명의 선수 중 13명(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평창 올림픽 출전을 신청한 선수들)은 IOC 특별위원회를 꾸려 평창 올림픽 참가 초청장을 보내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IOC 상임위원회는 러시아가 요청한 선수 13명, 코치 2명의 반도핑 혐의에 대해 독립성 있는 패널을 구성해 판단할 것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흐 위원장은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며 초반에는 시설이 더디게 지어져 걱정했고 정치적 이슈(최순실 사태)와 안전 문제(북핵과 미사일) 등 난관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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