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이글스가 미국프로풋볼(NFL)에서 창단 첫 ‘슈퍼볼’ 우승 꿈을 이뤘다. 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 US뱅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2회 슈퍼볼은 역대급 명승부였다. 약세로 점쳐졌던 필라델피아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최강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41-33으로 격추시키고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는 ‘반란’을 일으켰다.
필라델피아는 마지막 NFL 챔피언십 우승을 해낸 1960년 이후 무려 58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제1회 슈퍼볼은 1967년 시작됐다. 2018년에야 슈퍼볼 첫 우승을 이룬 것이다. 2005년 필라델피아는 슈퍼볼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당시 뉴잉글랜드에 패했다. 그 설욕까지 이번에 해낸 셈이다.
NFL 최고 수비력의 팀으로 꼽히는 필라델피아는 사상 최고의 쿼터백으로 꼽히는 톰 브래디가 이끄는 뉴잉글랜드와 예상 이상의 난타전을 벌였다. 필라델피아는 1쿼터 쿼터백 닉 폴스의 32야드 패스로 첫 터치다운을 잡아냈다. 2쿼터에도 두 차례 터치다운을 보태 22-12까지 앞섰다.
그러나 3쿼터부터 통산 4차례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브래디의 지휘 하에 뉴잉글랜드의 공격이 살아났다. 필라델피아는 29-26으로 쫓겼다. 이어 4쿼터 뉴잉글랜드에 터치다운과 추가점을 내줘 32-33으로 역전을 당했다.
여기서부터 필라델피아는 정규시즌 톱시드 팀다운 저력을 발휘했다. 종료 2분21초를 남기고 폴스의 패스를 받아 잭 엘츠가 터치다운에 성공, 38-33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진 수비에서 브랜던 그래엄이 브래디를 순식간에 덮치는 결정적 ‘색’(수비진이 상대팀 쿼터백을 태클로 쓰러뜨리는 플레이)을 성공시켰다. 이날 경기 유일한 색이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나왔다.
공격권을 빼앗은 필라델피아는 1분10초를 남기고 필드골을 추가해 41-33으로 달아나 대세를 결정지었다. 주전 쿼터백 카슨 웬츠를 대신해 올 시즌 팀을 이끈 폴스는 첫 슈퍼볼 무대에서 MVP의 영예를 안았다. 폴스는 43번 패스를 시도 중 28번을 성공시켰다. 373야드 전진, 3차례 터치다운 패스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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