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은 사실상 최전방 주전자리서 밀려 MF 권창훈-기성용-정우영-이재성 유력 DF 김진수-김민재-최철순…한자리 미정
누가 낙점 받을까.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4개월 남짓이다. 이 시점에 궁금한 건 누가 엔트리(23명)에 근접했느냐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2주간의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5일 귀국한 신태용 감독의 머릿속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지난해 유럽 원정 및 국내 평가전, 그리고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을 통해 대충의 옥석을 가렸고, 터키 전훈에서 더하기와 빼기를 했다. 신 감독은 “내가 볼 수 있는 선수는 거의 다 봤다. 3월은 최정예가 될 수도 있고, 80∼90% 정도 완성이 돼 원정 평가전을 치를 것이다”고 밝혔다.
결국 3월 A매치에 출전할 명단이 발표되면 윤곽은 확실해진다.
생존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른 선수가 누구인지 중간 중점을 해본다.
우선 공격진의 경우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파트너 찾기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까지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유력했던 게 사실이다. 파워가 넘치는데다 골 결정력도 겸비해 드리블과 순발력, 결정력을 두루 갖춘 손흥민과의 시너지가 기대됐다. 하지만 김신욱(전북)이 E-1 챔피언십부터 터키 전훈까지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는 등 반란을 일으켰다. 뛰어난 피지컬 덕분에 플랜A가 아니더라도 언제든 투입될 수 있는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어려운 석현준(트루아)도 거론되지만 현재로선 많이 밀린다.
미드필더도 얼추 구성됐다. 권창훈(디종)과 이재성(전북)이 급성장하면서 이변이 없는 한 좌우 날개로 낙점 받았다.
왼쪽에는 염기훈이나 이승기(전북), 지동원(다름슈타트) 등이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오른쪽은 조금 복잡하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중앙과 측면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임대 이적에 실패했다는 점 등이 변수다. 공격수로 분류되는 이근호도 오른쪽 윙으로 뛸 수 있다.
권창훈이나 이재성 모두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면서 공격형 MF 역할을 한다는 점은 중앙 MF의 활용과도 연계된다. 즉, 중앙 MF는 수비에 방점을 찍으면서 허리를 두껍게 하는 역할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이는 중원 싸움에 사활을 걸 신 감독의 승부수와도 맞물린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입성이 확실한 가운데 호흡을 맞출 파트너로는 정우영(빗셀고베)이 유력하다. 이명주, 주세종(이상 아산), 김성준(서울), 이창민(제주) 등의 엔트리 경쟁도 마지막까지 치열할 전망이다.
어느 포지션보다 조직력이 강조되는 중앙수비에는 김민재(전북)가 한자리를 꿰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대 이상의 안정된 플레이로 백업이 아닌 주전으로 곧바로 올라선 케이스다. 김민재를 중심에 놓고 호흡을 맞출 선수에 관심이 쏠리는데, 2년 연속 A매치 최다 출전의 장현수(FC도쿄)를 비롯해 권경원(톈진), 김영권(광저우), 정승현(사간도스), 윤영선(상주) 등이 후보군이다.
중국 무대에서 전북으로 임대된 홍정호도 K리그 활약여부에 따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좌우 풀백은 사실상 결정됐다. 왼쪽은 김진수(전북), 오른쪽은 최철순(전북)이 주전으로 나선다. 백업으로는 왼쪽에 김민우와 홍철(이상 상무), 오른쪽에 고요한(서울)이 거론된다.
골키퍼 포지션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경험을 쌓은 김승규(빗셀 고베)와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낸 조현우(대구)의 주전경쟁이 치열하다.
한편 대표팀은 다음달 유럽 원정에 나서 북아일랜드(24일) 및 폴란드(28일)와 평가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