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 스노보드는 스피드를 위주로 한 기록경기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는 한 명씩 내려와 순위를 정하는 대회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부터 두 명의 선수가 동시에 각각 한 개의 코스(레드 또는 블루)를 내려오는 ‘평행대(Parallel Giant Slalom)회전’으로 바뀌었다.
예선 1차전에서 각 코스별 기록이 좋은 선수 총 32명이 예선 2차전을 치룰 수 있는 자격을 얻고, 1차전 2차전 합계 기록이 16위 안에 들어야 결선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특히 16명이 나서는 결선에선 예선 성적이 좋은 선수가 레드와 블루 코스 중 한쪽을 선택할 권한을 갖기 때문에 예선 기록이 결선 토너먼트의 경기결과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16강부터는 단판 토너먼트로 먼저 내려오는 선수가 결선까지 진출하게 되는 경기방식으로 진행된다. 평행 회전 경기도 같은 경기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는 평행회전이 빠지고 평행대회전(남·여) 경기만 열리게 된다.
● 스노보드 세부종목 및 알파인 스노보드 한국 대표팀
알파인 스노보드 선수들은 장비, 설질, 코스(레드·블루)에 따라 빠른 적응을 해야 하며, 체력적, 기술적 요인뿐만 아니라 심리적 요인까지도 경기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한국 알파인 스노보드팀의 경기력 수준은 2016~2017년부터 수준이 급속도로 향상되고 있으며, 특히 이상호는 삿포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등극한 후 월드컵과 유로컵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기에 평창올림픽에서의 성공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소치동계올림픽에도 참가하고 유로컵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김상겸, 삿포르 동계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이자 터키월드컵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최보군, 삿포로 동메달리스트인 신다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정해림 등이 모두 홈그라운드에서 선전이 기대가 되는 선수들이다.
이러한 기대주 선수들을 이끄는 이상헌 총감독은 외국인 전문 코치 3명과 전담 트레이너가 합류된 코치진을 앞세워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에서도 체력, 영상, 심리팀에서 밀착지원을 병행하면서 평창올림픽을 대비하고 있다.
알파인 스노보드는 폭발적인 스타트, 빠른 스피드와 효율적인 회전 능력, 그리고 정확한 기술을 발휘하기 위한 유연성, 근력, 근파워, 파워지구력 및 협응력이 중요하게 요구되는 종목이기 때문에 적응기에서는 전신에 대한 유연성과 근력수준을 균형 있게 향상될 수 있도록 구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스노보드는 장비의 중요성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한국 대표팀은 장비에 대한 과학적인 관리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비 운영능력은 결국 선수들이 좌우하게 되며, 선수들의 우수한 체력기능이 선행적으로 갖추어져야만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에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선수들은 KISS에서 정기적으로 기초 및 전문체력수준을 평가받고 개인별 분석결과에 대해 스포츠과학교실을 통해 교육받고 있으며, 개인별 효율적인 훈련지침을 제공하여 시즌과 비시즌 기간 동안 체계적인 훈련을 실시했다. 실제 한국팀 알파인 스노보드 선수들은 체력수준이 우수하기 때문에 평창올림픽까지 현재의 체력수준을 유지해가며 개인별 단점을 극복해가는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체력훈련을 진행한다면 선수들의 컨디셔닝 관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KISS 경기력 지원 심리팀에서는 2017년도부터 집중적인 심리 지원을 두 가지 형태로 나눠서 진행해오고 있다. 첫번째는 스포츠심리 전반에 대한 접근으로 선수들의 경기 관련 심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심리 측정 질문지 검사를 측정해 선수와 지도자에게 수치화 된 심리 측정 결과 프로파일 결과지를 제공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 실제 경기에서 나타나는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연구실에서 진행된 심리상담 내용이 현장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2018시즌 시작인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FIS 유로파컵과 1차 월드컵(이탈리아)에 함께 참가해 선수들을 지원했다.
두 번째는 운동기술 능력 향상을 위한 감각훈련으로 뇌파의 파형을 이용한 뉴로피드백 심상훈련을 통해 경기 시작 전·중·후에 어느 부분에서 선수들이 불안해하는지를 파악하여 이를 심리상담에 활용하였고, 타이밍 측정 장비인 ‘Interactive metronome’을 사용해 선수들의 집중력 강화 훈련도 지원했다(장태석·KISS 분석연구원).
● 알파인 스노보드팀 심리상담 및 집중력 강화 지원 내용
마지막으로 KISS 영상분석팀에서는 지도자와의 지속적인 협의에 의해 선수들의 경기 및 훈련영상을 촬영하고 분석하여 전략수립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2018시즌 시작인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유로파컵과 이탈리아 월드컵 대회에서도 선수들의 경기영상을 촬영해 경기력 극대화를 위한 영상분석법을 협의한 후 대표팀에 제공했고, 평창올림픽을 대비한 훈련상황에서도 고속카메라 3대를 사용하여 선수들의 기술분석을 위한 영상을 공급했다.
알파인 스노보드 경기가 펼쳐지는 평창올림픽 코스는 난이도가 높은 두 번의 코스가 있다. 첫 번째 언덕이 떨어지는 지점과 두 번째 언덕으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선수들의 실수가 가장 많고 이는 기록 단축과 긴밀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는 두 지점 경사도의 차이로 인해 빠른 속도와 원심력을 버텨내고 감속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부분을 분석하고 개인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영상분석팀은 지도자와의 지속적인 협의체를 마련해 올림픽이 개최되기 전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이승훈·KISS 분석연구원).
이와 같이 종합적인 체력, 심리, 영상분석 차원에서의 스포츠과학 지원을 통해 우수한 체력으로 고난도 기술 수행을 안정화 시키고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여 올림픽에 임한다면 동계올림픽 사상 알파인 스노보드 종목에서 역사적인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종목의 특성상 날씨, 설질, 장비 등 의외의 변수가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올림픽에 임하기 전까지 선수들의 컨디셔닝, 기술 그리고 정신력 강화를 위해 KISS 스포츠과학 전담팀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며,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팀에도 더욱 많은 관심과 응원의 힘을 전해주길 간절히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