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설상종목 메달에 도전한다. 그 목표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받는 선수가 바로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최재우(24·한국체대)다.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은 3~4m 간격으로 놓인 1~2m 높이의 눈더미를 요리조리 피해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예술성과 안정감은 물론 스피드까지 겸비해야 하는 매력적인 종목이지만, 동작 하나하나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어 그만큼 높은 집중력을 요한다.
홈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점은 대표팀에게 어느 때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지금까진 스켈레톤과 봅슬레이의 홈트랙 이점이 자주 언급됐는데,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도 홈 코스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종목 가운데 하나다. 한 코스에서 꾸준히 연습하며 이해도를 높이면, 공중동작 후 착지하는 위치 등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서다.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박종철 연구위원은 최재우의 경기 영상을 분석하며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에서 공중동작의 비중은 25%다. 그 성패가 경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영상을 분석할 때도 점프 진입구간에서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모굴스키는 높이, 멀리가 아닌 짧고, 낮게, 그리고 빨리 점프하는 게 포인트다. 눈더미에 가까이 떨어지면 코스에 진입할 때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꾸준한 연습을 통해 실수를 줄이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의미다. 점프 진입 구간과 착지 지점을 설정하는 것도 코스 이해도의 일부다.
최재우도 “모굴스키는 실수 하나가 치명적이다. 회전부터 점프, 착지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집중해야한다. 특히 내려오는 과정에서 다리가 벌어지면 감점이 되는데 이 부분을 유심히 지켜보면 좋을 듯하다”고 밝혔다. 최재우의 심리지원을 도왔던 KISS 황승현 연구위원도 “최재우는 준비된 선수다. 기술과 체력적으로도 좋은 선수다. 하계 훈련이 없을 때는 혼자 태릉선수촌 와서 개인훈련을 했을 정도로 의지가 대단하다”고 기대했다. 역대 올림픽 설상종목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던 아쉬움을 최재우가 풀어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