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용 조직위 포토운영팀장
경기별 사진기자 인원 정하고 촬영 최적의 장소도 찾아줘
한국인이 맡은건 올림픽 처음
이석용 평창조직위 포토운영팀장이 평창 겨울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 사진기자 존에서 활짝 웃고 있다. 평창=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전 세계에 전할 평창 겨울올림픽의 아이콘을 찾았습니다. 사진기자들이 이곳을 주목할 겁니다.”
이석용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포토운영팀장(54·Photo Chief)은 전 세계 사진기자들에게 최고의 명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 올림픽을 취재하는 사진기자는 55개국 2850명 전체 기자 중 780명이다. 이들이 빙상 설상 등 종목별로 최적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을 찾아 ‘사진취재구역’을 만들었다. 여름·겨울 올림픽 사상 첫 한국인 포토운영팀장이다. 이 팀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룰에 따라 전 세계 사진기자들에게 취재서비스를 지원한다.
“일종의 디자인이라고 보면 된다. 사진기자들이 왔을 때 어떤 사진이 나올 수 있는가를 미리 알아보고 최적의 장소를 찾는 것이다. 경기장에 몇 명 들어가는지도 결정한다. 피크타임에는 250명까지 들어갈 수 있게 설계한다. 개·폐회식 등 관심 이벤트엔 인원수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 IOC는 사진기자 1명이 차지하는 공간 등을 고려해 철저하게 모든 스포츠의 취재 가능 인원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석용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포토운영팀장이 평창 겨울올림픽의 아이콘이 될 명소로 꼽은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 조직위는 24개의 테스트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장소를 물색했고 스키점프 센터가 전 세계에서 오는 사진기자들이 가장 선호할 평창 올림픽의 대표 시설이라고 분석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이 팀장의 임무 중 평창을 세계에 알릴 아이콘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평창 올림픽을 사진 한 장으로 남길 수 있는 곳. 이 팀장은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를 꼽았다. 24개의 테스트이벤트를 지켜보며 다양한 장소를 물색한 결과다. 그는 “스키점프센터는 최고의 시설을 갖췄고 평창 여기저기에서 다 보이는 명소다. 선수들이 비상했을 때 웅장한 배경으로도 제격이다”라고 말했다.
일반 팬들이 경기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카메라의 제한 기준도 있다. IOC와 협의해 결정한 것이다. 이 팀장은 “올림픽 땐 많은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하지만 팬들의 안전을 위해 300mm 이상 대구경 렌즈와 삼각대 등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무리하게 사진을 찍다 관람하는 팬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부상까지 입히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조치다”라고 말했다. 300mm 미만의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만 허용한다. 선수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어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도 금지다.
국내외 언론사에 일하던 그는 2010년부터 펜타프레스라는 통신사를 운영하다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 포토운영팀장으로 일하면서 평창 올림픽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 팀장은 “사진 한 장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국민이 올림픽 때 평창과 강릉에서 나오는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며 평창 올림픽을 제대로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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