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용 “평창을 사진 한 장으로 남긴다면… 단연 스키점프센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6일 03시 00분


이석용 조직위 포토운영팀장
경기별 사진기자 인원 정하고 촬영 최적의 장소도 찾아줘
한국인이 맡은건 올림픽 처음

이석용 평창조직위 포토운영팀장이 평창 겨울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 사진기자 존에서 활짝 웃고 있다. 평창=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석용 평창조직위 포토운영팀장이 평창 겨울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 사진기자 존에서 활짝 웃고 있다. 평창=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전 세계에 전할 평창 겨울올림픽의 아이콘을 찾았습니다. 사진기자들이 이곳을 주목할 겁니다.”

이석용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포토운영팀장(54·Photo Chief)은 전 세계 사진기자들에게 최고의 명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 올림픽을 취재하는 사진기자는 55개국 2850명 전체 기자 중 780명이다. 이들이 빙상 설상 등 종목별로 최적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을 찾아 ‘사진취재구역’을 만들었다. 여름·겨울 올림픽 사상 첫 한국인 포토운영팀장이다. 이 팀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룰에 따라 전 세계 사진기자들에게 취재서비스를 지원한다.

“일종의 디자인이라고 보면 된다. 사진기자들이 왔을 때 어떤 사진이 나올 수 있는가를 미리 알아보고 최적의 장소를 찾는 것이다. 경기장에 몇 명 들어가는지도 결정한다. 피크타임에는 250명까지 들어갈 수 있게 설계한다. 개·폐회식 등 관심 이벤트엔 인원수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 IOC는 사진기자 1명이 차지하는 공간 등을 고려해 철저하게 모든 스포츠의 취재 가능 인원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석용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포토운영팀장이 평창 겨울올림픽의 아이콘이 될 명소로 꼽은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 조직위는 24개의 테스트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장소를 물색했고 스키점프 센터가 전 세계에서 오는 사진기자들이 가장 선호할 평창 올림픽의 대표 시설이라고 분석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이석용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포토운영팀장이 평창 겨울올림픽의 아이콘이 될 명소로 꼽은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 조직위는 24개의 테스트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장소를 물색했고 스키점프 센터가 전 세계에서 오는 사진기자들이 가장 선호할 평창 올림픽의 대표 시설이라고 분석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이 팀장의 임무 중 평창을 세계에 알릴 아이콘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평창 올림픽을 사진 한 장으로 남길 수 있는 곳. 이 팀장은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를 꼽았다. 24개의 테스트이벤트를 지켜보며 다양한 장소를 물색한 결과다. 그는 “스키점프센터는 최고의 시설을 갖췄고 평창 여기저기에서 다 보이는 명소다. 선수들이 비상했을 때 웅장한 배경으로도 제격이다”라고 말했다.

일반 팬들이 경기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카메라의 제한 기준도 있다. IOC와 협의해 결정한 것이다. 이 팀장은 “올림픽 땐 많은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하지만 팬들의 안전을 위해 300mm 이상 대구경 렌즈와 삼각대 등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무리하게 사진을 찍다 관람하는 팬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부상까지 입히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조치다”라고 말했다. 300mm 미만의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만 허용한다. 선수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어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도 금지다.

국내외 언론사에 일하던 그는 2010년부터 펜타프레스라는 통신사를 운영하다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 포토운영팀장으로 일하면서 평창 올림픽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 팀장은 “사진 한 장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국민이 올림픽 때 평창과 강릉에서 나오는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며 평창 올림픽을 제대로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창=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석용#평창동계올림픽#스키점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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