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사이트 불어 에디터 코스타바디 “평창 참가자들과 인터뷰 특전 누려… ‘도깨비’ 출연 이동욱 만나는 행운도”
“파리는 눈이 잘 안 오잖아요. 평창은 한국에서 눈이 가장 많은 곳이라면서요?”
지난해 12월 6일 프랑스 파리의 중심 오페라 가르니에 앞에서 만난 안 샤를로트 코스타바디 씨(28)는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기자 출신인 그는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사이트 프랑스어 에디터로 선발돼 다음 주 출국을 기다리고 있었다.
평창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디지털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일하는 그녀는 2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출발 당시엔 생각지 못했던 꿈같은 도전과 벅찬 감동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하얀 눈을 밟고 있는 사진도 보내 왔다. 그는 매일 프랑스어로 뉴스와 동영상 콘텐츠를 평창 올림픽 공식 사이트에 올리고, 때로는 프랑스어 통역도 한다.
그녀의 하루는 오전 6시 30분 기상으로 시작된다. 숙소가 강릉에 있는 그는 매일 오전 7시 48분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그는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 있는 메인 프레스센터로 출근하는 한 시간의 통근 시간이 지겹지 않다고 했다. 코스타바디 씨는 “버스에서 음악을 들으며 눈 덮인 산에서 천천히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근 이후에는 일하느라 정신이 없다. 주5일 근무도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주6일로 늘었고, 이제 곧 2교대의 바쁜 생활이 시작된다.
그는 “올림픽에 참가한 많은 이들과 인터뷰하는 행운과 특권을 누린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로 간호사로 매일 12시간씩 중환자실에서 일하면서도 시간을 쪼개 16년 동안 준비해 여자 아이스하키 심판으로 오게 된 캐나다 심판 가브리엘 아리아노 로르티를 꼽았다. 파리에서 즐겨 본 한국 드라마 ‘도깨비’에 출연한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 배우 이동욱 씨를 만난 것 역시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코스타바디 씨는 “강릉 안목 해변에 있는 ‘커피거리’는 커피 애호가인 나에게 천국과 같다”며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을 때면 그 이상 로맨틱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새해 첫날 바라본 경포대 일출도 잊기 힘든 추억이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열정과 의지를 갖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올림픽은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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