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게만 느껴졌던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 개막이 가까워지면서 점차 분주해지는 곳이 있다. 바로 수만 명에 이르는 관중들을 실어 나를 KTX다. 경기가 열리는 평창군과 정선군, 강릉시 주변에는 영동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비롯해 여러 국도가 깔려있지만, 대회 기간에는 막대한 교통량이 몰리기 때문에 정시 도착을 담보하기 어렵다. 올림픽에 맞춰 KTX가 강원도로 길을 넓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막을 사흘 앞둔 6일, 기자 역시 KTX를 통해 올림픽의 땅에 도착했다. 사실 좌석 예매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서울역에서 평창~진부~강릉역까지 이르는 열차가 시간당 한 대 정도뿐이라 이미 많은 좌석이 매진된 상태였다. 결국 시간대를 조정한 끝에 진부역으로 향하는 KTX를 탈 수 있었다. 올림픽 관전을 앞둔 팬이라면 일찌감치 표를 예매하거나 청량리역이나 상봉역으로 출발지를 바꾸는 방법도 효과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은 경기장과 가까운 역을 찾는 일이다. 평창역은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경기가 열리는 휘닉스파크와 가깝고, 진부역은 개·폐회식이 펼쳐질 평창올림픽플라자를 비롯해 알펜시아올림픽파크, 용평리조트, 정선알파인경기장 등 대부분의 설상종목 경기장과 근접하다.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하키와 같은 빙상종목 관람을 위해선 강릉역행 열차를 타야 한다.
KTX 정차역과 경기장 사이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다만 역에서 내린 뒤 대합실 안내데스크에서 정확한 정보를 받아야 이동이 수월하다. 역 앞에는 다양한 경기장으로 향하는 셔틀버스가 주차된 만큼 탑승장은 물론 차량번호까지 미리 파악해놓아야 한다. 기자가 진부역에 도착했을 때에도 아직 완벽하게 정돈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어수선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한편 이번 올림픽은 주요경기가 밤늦게 끝나는 만큼 막차시간 역시 자정을 전후해 편성됐다. 강릉역의 경우 서울역행 막차는 오후 11시10분, 청량리역행 막차는 오전 1시20분, 상봉역행 막차는 0시2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