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에도 강원도 평창에는 매서운 칼바람이 이어졌다. 아직 공식경기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추위와 싸우며 올림픽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그러나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의상지원, 보온, 위생, 수송, 숙소 부분에서 열악한 환경과 부당한 처우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 일부는 중도포기 의사를 내비치며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에 처우개선을 요청하고 있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6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수송, 식사 등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요구에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지난 2주 동안 간식과 음료 등 여러 개선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간지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의 특성상 하계 대회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자원봉사자를 위한 권익위원회를 설치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한 최근 민간 보안업체 직원들의 숙소에서 노로 바이러스 추정 환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이런 일이 발생해 위원장으로 죄송하다. 해당 숙소를 사용한 1200명을 현장에 투입하지 않고 임상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방한대책 등은 뚜렷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자원봉사자의 유니폼으로는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이하까지 떨어지는 평창의 혹한에서 버틸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실내에서 근무하는 자원봉사자와 장시간 실외에 머무는 봉사자의 유니폼이 동일하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은 우수한 보온력으로 인기가 높은 롱 패딩을 직접 구매해서 입고 싶어 했지만 조직위는 시각적 통일성을 위해 허락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