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12색 평창 이야기]IOC 위원들 입맛 사로잡은 ‘강릉 커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7일 03시 00분


《 평창 겨울올림픽에는 12명의 동아일보 기자가 현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발로 뛰며 보고 들은 평창 올림픽의 뒷이야기를 독자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일부터 7일까지 강릉과 평창에서 총회를 열고 있습니다.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긴 회의에 빠져서는 안 되는 아이템이 하나 있죠. 바로 커피입니다.

평창 올림픽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은 한국의 대표 커피 도시입니다. 600개 가까운 커피 전문점이 성업 중입니다. 해변을 따라 늘어섰던 횟집들은 속속 커피 전문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있습니다. 안목항 주변에 커피거리와 명주동 ‘커피골목’에는 수십 개의 커피 가게가 특화된 맛과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지요.

그 가운데 IOC 총회장에 입성한 커피는 강릉 커피의 원조 격인 테라로사 커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한 5일 IOC 총회 개회식에서 테라로사 커피는 IOC 위원들의 혀와 코를 사로잡았습니다. 전국에 13개 매장을 운영하는 테라로사에는 약 150명의 바리스타가 있는데요. 이날 행사에서는 실력으로 엄선한 바리스타 8명이 커피를 내렸습니다.

6, 7일 총회 본회의는 평창 켄싱턴 플로라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데, 이 행사를 맡은 영국계 업체도 테라로사에서 커피 원두 300kg을 구매했습니다. 총회 기간 내내 강릉 커피가 귀빈들의 혀와 코를 자극하는 셈이지요. 김용덕 테라로사 대표는 “좋은 커피는 명품처럼 확실한 차이가 있다. 맛으로만 따지면 우리 커피는 전 세계 0.01%에 들어간다는 자부심이 있다. 전 세계 귀하신 분들에게 강릉 커피, 한국 커피의 맛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올림픽 기간(9∼25일)에 강릉의 커피 향은 더욱 진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안목항 커피거리를 중심으로 ‘강릉 세계겨울커피축제’가 열립니다. 30여 곳의 커피 전문점은 커피 산지로 유명한 브라질과 에티오피아 식으로 내부를 꾸미고 커피를 볶는 방법 등 체험 행사도 열 계획입니다. 송성진 강릉문화재단 문화사업부장은 “커피 맛은 물 좋고 풍광이 좋은 곳에서 나오는 법이다. 강릉이 바로 그곳이다. 평창 올림픽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강릉의 커피 맛을 선보일 좋은 기회”라고 했습니다. 올림픽 관전차 강릉을 찾는 분들은 커피 한잔하고 가는 게 어떨까요.
 
강릉=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강릉한국의 대표 커피 도시#안목항 커피거리#명주동 커피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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