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스키점프 노멀힐 개인전 예선
1998년 나가노부터 6번째 출전… 체력 한계 딛고 ‘유종의 미’ 관심
최서우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주인공 최서우(36)와 김현기(35·이상 하이원)가 8일 겨울올림픽 대장정의 마지막 비상을 시작한다.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시작된 올림픽 출전의 역사가 평창에서 6회로 막을 내린다.
최서우와 김현기는 오후 9시 30분부터 평창 알펜시아스키점프센터에서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전 예선에 출전한다. 예선을 통과해 결선에서 30위 안에 드는 게 목표다. 남자 노멀힐 개인전은 예선을 거친 40명과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상위 10명이 10일 결선에서 자웅을 겨룬다.
김현기최서우와 김현기는 한국 스키점프의 역사다. 제대로 된 훈련시설도 없는 데다 부족한 훈련비 등 악조건 속에서도 꿈을 키워 갔고 2003년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열린 겨울 유니버시아드에서 개인전(최서우)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조명을 받았다. 이런 스토리가 ‘국가대표’란 영화로 만들어졌다. 둘은 나가노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이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30대 중반으로 체력의 한계에 부닥치고 있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한국 스키점프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주기 위해 연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를 오르내렸다. 최서우와 김현기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키점프는 비행거리와 자세를 합산해 점수를 매긴다. 일단은 ‘멀리 나는 새’가 유리하다. 60점인 거리 점수에서 기준 거리인 90m(라지힐은 120m)보다 멀리 날면 1m당 2점을 더 주고, 덜 날면 같은 점수를 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노멀힐에서 93m를 날았다면 6점을 더한 66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점프한 지점과 비행 때 바람이 어느 방향에서 얼마나 부는지를 측정해 점수에 더한다.
‘자세’도 중요하다. 도약과 비행, 착지 등의 자세를 보고 5명의 심판이 채점을 한다. 이 중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점수를 합치면 60점 만점의 자세 점수가 나온다. 비행 중엔 스키 앞부분을 들어올려 지면과 20∼30도 각도를 유지하고, 착지 땐 한 발을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양팔을 90도로 벌려 내려앉는 것이 좋은 자세다.
눈여겨볼 선수는 2014 소치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폴란드의 카밀 스토흐와 월드컵 랭킹 2, 3위에 자리한 리하르트 프라이타크(독일), 안드레아스 벨링거(독일)다. 여자 경기에선 다카나시 사라(일본)가 돋보인다. 다카나시는 2월 열린 스키점프 월드컵 노멀힐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13세에 성인대회에 처음 출전해 16세이던 2012년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스키점프 여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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