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김하늘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도약대 삼아 세계 정상을 꿈꾸고 있다. 스포츠동아DB
2018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출격을 앞둔 김하늘(16·평촌중)은 7일 강릉선수촌에 입촌한 순간부터 설레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김하늘이라는 선수도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결전지에 입성한 그는 8일 오전 7시 10분부터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공식 훈련을 마친 뒤에도 연신 싱글벙글했다. 새벽부터 일어나 훈련을 준비해야 하는 고된 일정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김하늘은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17~20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여자 싱글 6위)에서 시니어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올림픽 직전 최종 리허설의 성격이 강했지만, 김하늘에게는 또 다른 의미가 있는 행보였다.
피겨스케이팅선수치곤 신장이 크지 않다. 그러나 이를 콤플렉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워낙 긍정적이라 주위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 스스로 “149㎝”라고 공개했을 정도다. 그뿐만이 아니다. 8일 훈련 직후 취재진과 만나서는 “1차 선발전을 마치고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들어 체중을 2~3㎏ 가량 감량했다. 39㎏정도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당당함은 체격이 작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그의 노력과도 맞닿아 있다. “키가 작으니 그만큼 동작을 더 크게 하려고 한다. 빠른 회전을 통해 점수를 더 받도록 노력하겠다.”
여자 피겨스케이팅대표 김하늘. 스포츠동아DB 김하늘의 장점은 빠른 회전, 즉 스핀이다. 점프에 탄력이 붙으면 그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힘을 바탕으로 연기를 펼치는 스타일이라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쉬지 않고 있다. 이미 적응과정을 거친 뒤라 체중감량으로 인한 후유증도 없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둔해 보이지 않고, 가볍게 탄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김하늘은 강릉선수촌에 입촌하느라 7일 열린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3년간 함께한 친구들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법하지만 그는 “많은 응원을 받았다.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선생님들도 많이 응원해주셨다. 이렇게 응원을 받은 게 처음이다. 부담 없이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