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빙상 경기가 열릴 강릉 올림픽 파크 안.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이곳에 컨테이너 86개를 엮어 3층 규모로 만든 ‘코리아 하우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평창올림픽 성화봉과 함께 한복 체험 부스가 눈에 들어왔다.
평창으로 전 세계 각국 선수단이 모여들면서 국가별 홍보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 주요 나라의 올림픽위원회는 각국의 특징을 알리고 음식 등도 맛볼 수 있는 홍보관을 잇달아 열고 있다. 올림픽 경기를 보러 온 관람객들이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코리아하우스는 2004년 아테네 여름올림픽 때부터 운영을 해온 시설이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선수단 뒷바라지를 위해 2004년 직접 코리아하우스 개관을 담당했다. 평창 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코리아하우스는 선수단의 재충전을 돕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스포츠와 문화를 알리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올림픽 기간 코리아하우스 1층 다목적홀에서는 전통 공연, K팝 공연 등이 상시 열린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기자회견도 열린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화면을 보고 K팝 댄스를 따라 추는 시설, 국내 명소 100여 곳을 360도 파노라마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갤러리 등을 만들어 관람객들이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층에는 선수들이 물리치료사와 함께 몸을 회복하는 ‘컨디셔닝 룸’과 녹화한 경기 영상을 보고 전술을 짤 수 있는 회의실 등이 있다. 경기영상 녹화를 담당하는 김형석 대한체육회 의과학부 주임은 “외국 선수단에 노출 없이 회의가 가능해 남자 아이스하키팀 등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코리아하우스 바로 옆에는 재팬 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을 앞두고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만든 시설이다. 재팬 하우스 안에 들어가자 가로 12.5m, 세로 4.5m 크기의 거대한 화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도쿄 트래블러스(Travellers)’라는 시설이다. 관람객이 360도 전신 촬영을 하면 화면을 통해 시부야, 아사쿠사 등 도쿄 명소를 걷는 실물 크기의 본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올림픽파크 밖에 홍보관을 연 나라도 있다. 체코는 ‘체코 나라’라는 한글 이름이 붙은 체코하우스를 강릉 올림픽선수촌 앞 건물 1층에 만들었다. 직접 구운 체코식 빵과 체코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설상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 국가들은 평창에 홍보관을 열었다. 7일 평창 용평리조트에 들어선 ‘스위스하우스코리아’가 대표적. 오두막 스낵바와 레스토랑, 포토존, 아이스하키를 체험할 수 있는 스케이트링크장, 스키 렌탈샵 등으로 구성됐다. 스위스 뮤지션의 라이브 무대를 보면서 치즈, 뮬드 와인 등도 즐길 수 있다. 니콜라스 비도 스위스 국가홍보국 대사는 “스위스에서 직접 나무를 가져와 만든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국가 홍보관들이 무료로 공개돼 있지만 유료인 곳도 있다. 맥주회사 하이네켄의 후원을 받아 경포해변 근처에 문을 연 ‘네덜란드 하이네켄 하우스’와 강릉 올림픽파크 안 실내 게이트볼장을 빌려 만든 ‘캐나다 올림픽 하우스’는 각각 25 캐나다달러(약2만1750원), 12.5유로(1만67000원)를 내야 입장이 가능하다. 용평리조트 안에 문을 연 미국의 ‘팀 USA 하우스’와 ‘독일 하우스’는 입장료만 각각 300달러, 45만5000원에 달해 사실상 선수와 가족 등 일부만이 이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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