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준 선배, 앉아서 달려도 1등”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9일 03시 00분


대구 계성초교 후배들의 응원… 손편지-포스터-동영상에 담아

임효준이 모교인 대구 계성초교 재학생들로부터 받은 포스터.
임효준이 모교인 대구 계성초교 재학생들로부터 받은 포스터.
임! 자 있는 금메달은

효! 준 선배님의 것

준! 비되셨죠? 평창 겨울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금메달에 도전하는 임효준(22·한국체대)은 이달 초 어머니를 통해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자신의 모교인 대구 계성초교 재학생들이 보내온 응원메시지였다. 이메일에 파일로 담은 후배들의 손때가 묻은 편지 22통과 직접 그린 포스터 4개, 5분 길이의 동영상은 하나같이 임효준의 선전을 기원했다. “식사를 잘 챙기라”는 당부부터 “앉아서 달려도 1등”이라는 익살맞은 문구도 담겼다.

모교 후배들의 이 같은 정성은 임효준의 4학년 때 담임교사인 노찬석 씨(47)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임효준은 그해 종별선수권대회 초등부에서 6학년 형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노 씨는 “효준이는 악바리 같은 아이였다. 새벽훈련을 하면서도 교내 학력평가시험에서 입상도 여러 번 할 정도로 수업도 열심히 들었다. 건강하게 운동과 수업을 병행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아이도 쇼트트랙을 시켰었다”고 말했다. 모교 계성초교의 교기(校技)가 빙상 스포츠이기에 임효준의 인기가 굉장하다고.

노 씨는 “TV 광고에 효준이가 나온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하다. 어려서부터 간절히 꿈꿔온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생각지도 못한 은사의 ‘선물’에 제자는 깜짝 놀랐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만난 임효준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원하는 성적 꼭 이뤄서 메달 가지고 찾아뵙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임효준 선수#대구 계성초교#남자 쇼트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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