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金바람이 분다
1500m 황대헌 임효준 서이라 출전… 4년전 소치 ‘노 골드’ 설욕 나서
여자 500m도 金레이스 시동… 김아랑, ‘나쁜손’ 中판커신과 예선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팀이 10일 오후 7시 남자 1500m 예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왼쪽부터 황대헌 서이라 임효준 곽윤기 김도겸. 동아일보DB
‘불어라 금(金)바람.’
9일 개회식에 이어 평창 겨울올림픽 이틀째인 10일부터 본격적으로 메달레이스가 시작된다. 이날 쇼트트랙, 스키 바이애슬론, 스키점프 노멀힐 등 5개 종목에서 5명의 올림픽 챔피언이 탄생한다.
한국도 본격적으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날 황대헌(19·부흥고), 임효준(22·한국체대), 서이라(26·화성시청)가 남자 쇼트트랙 1500m에 출전한다. 겨울올림픽 효자종목으로 꼽혀 왔던 쇼트트랙 대표팀은 4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 남자팀이 ‘노 골드’의 수모를 겪었다. 남자팀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들의 성적에 따라 겨울올림픽 역대 최다인 ‘금메달 8개’를 목표로 삼은 한국 대표팀의 전체 메달레이스의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 단추를 잘 끼우면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오후 7시부터 예선이, 오후 9시 28분부터 결선이 진행된다.
남자 대표팀의 최근 페이스는 좋다. 황대헌은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500m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현재 세계랭킹 1위로 AP통신 등은 ‘무서운 막내’ 황대헌을 유력한 금메달 주자로 꼽았다.
세계랭킹 4위 임효준도 금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다. 부상 등이 겹치며 올 시즌 월드컵 대회에 두 번 출전했지만 한 차례 금메달을 땄다. 정강이 등에 큰 부상을 입어 7차례의 대수술을 받았던 임효준은 “그동안 준비해온 대회 중 가장 몸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4관왕’이란 원대한 포부를 밝힌 서이라도 금메달을 노린다. 서이라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뛰어난 ‘스펙’을 지녔다. 올 시즌 세계랭킹은 6위다.
결전을 앞두고 분위기도 최상이다. 한국대표팀은 8일 예정에 없던 북한과의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북한의 요청으로 쇼트트랙에 출전하는 최은성과 정광범이 훈련에 합류한 것. 이들은 마치 한 팀 선수들처럼 한데 어울려 밝은 표정으로 짧은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 맏형 곽윤기(29·고양시청)는 “북한 선수가 아닌 어린 후배를 맞이한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훈련했다”고 말했다.
반면 앞선 6일 북한과 같은 시간에 훈련을 한 중국은 혼자 훈련에 참가한 정광범을 배제한 채 자신들만의 페이스 유지에 집중했다. 8일 중국과 같은 시간에 훈련이 예정됐던 북한이 한국과의 합동훈련을 요청한 이유이기도 하다. 북한을 두고 상반된 반응을 보인 한국과 중국이 어떤 결과를 얻을지도 흥미롭다.
메달밭으로 꼽히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도 정상을 향한 시동을 건다. 10일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 조편성에 따르면 김아랑(고양시청)은 ‘나쁜 손’으로 유명한 판커신(중국)과 같은 조로 예선을 치르게 됐다. 심석희(한국체대)는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와 올림픽 첫 레이스에 나선다. 판커신은 그동안 주요 국제대회에서 거친 경기 운영과 반칙으로 한국 선수들에게 악명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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