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 예선 압도적 1위…女 첫 ‘백투백 1080’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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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12일 16시 09분


사진=클로이 김 인스타그램
사진=클로이 김 인스타그램
‘천재 스노보더’라 불리는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18·미국)이 12일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1위를 기록했다. 클로이 김은 이날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2000년생인 클로이 김은 한국인 아버지와 어머니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 낳은 한국계 2세로, 한국 이름은 김선이다. 클로이 김의 부모님은 약 20년 전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클로이 김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왔다.

클로이 김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부 도시인 토런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네 살 때부터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여섯 살이 되던 해 클로이 김은 전미스노보드연합회(USASA)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며 두각을 나타냈다.

클로이 김은 이후 고모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약 2년간 유학하며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다.

천재 스노보더라는 별명답게 클로이 김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15년 출천한 동계 엑스게임 스노보드 슈퍼파이프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모두를 놀라게 했으며, 2016년 US 그랑프리에서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백투백 1080(연속 3회전 점프 기술)’을 성공해 자신의 이름을 더욱 알렸다.

클로이 김은 2016년 동계 엑스게임 스노보드 슈퍼파이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2016년 릴레함메르 동계 유스올림픽에서는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 금메달을 획득해 2관왕에 오르며 천재 스노보더의 명성을 과시했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랭킹 1위에 빛나는 클로이 김의 올림픽 출전은 이번 평창 올림픽이 처음이다. 4년 전인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당시 클로이 김은 미국 대표팀 선발 자격은 갖췄으나 15세 이상부터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나이제한으로 인해 올림픽 무대에는 서지 못했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2015년부터 3년 연속 이름을 올리고 있는 클로이 김은 지난 8일(현지 시간) 타임지가 선정한 ‘평창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31인’에 꼽히기도 했다.

타임지는 클로이 김의 화려한 이력을 소개하며, 평창 올림픽 하프파이프의 강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2월 평창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열렸던 ‘2016-17 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월드컵’ 참가 당시 한국을 찾았던 클로이 김은 “부모님의 나라인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한국에서 금메달을 따면 무척 뜻 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약 1년 후인 지난 8일 생애 첫 올림픽에 참가하게 된 클로이 김은 미국 스노보드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의 첫 번째 올림픽이 부모님이 태어나신 나라에서 열린다는 것 특별한 우연이다”라며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재미있게 경기에 임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당찬 포부를 밝혔던 클로이 김은 12일 열린 평창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유일하게 90점 이상인 95.50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13일 열리는 결선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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