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500m 실격에 분노한 일부 누리꾼들 킴 부탱 SNS 악플 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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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14일 08시 24분


사진=킴 부탱 인스타그램
사진=킴 부탱 인스타그램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킴 부탱(24·캐나다)의 소셜미디어가 한국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로 가득 찼다.

13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최민정(20·성남시청)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아리아나 폰타나(28·이탈리아)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펼쳤지만 간발의 차로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최민정에겐 실격 판정이 내려졌다. 킴 부탱에게 ‘임페딩(밀기 반칙)’을 했다는 것. 이에 따라 4위를 기록했던 킴 부탱은 동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최민정은 눈물을 보이면서도 “판정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를 지켜본 한국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킴 부탱도 최민정을 밀었는데, 최민정만 실격 당한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는 것.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킴 부탱의 인스타그램에 악성 댓글 달았다. 한글과 영어로 비난을 퍼부었고, 욕설도 서슴치 않았다. 결국 킴 부탱은 자신의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국 누리꾼들이 상대 선수에게 비난을 가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선두를 달리던 박승희(26)가 엘리스 크리스티(28·영국)에게 밀쳐 넘어지면서 동메달에 머물게 되자 일부 한국 누리꾼들은 크리스티의 소셜미디어에 악성 댓글을 남겼다.

당시 크리스티는 “한국인들의 댓글이 너무 무서워 잠을 잘 수 없었다”며 “사람들이 나를 죽이고 싶어한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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