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32·미국)는 97.75점을 확인한 순간 눈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4위에 그쳐 고개를 숙였던 황제는 4년의 기다림 끝에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그는 “이제 고개를 들고 나갈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14일 강원 평창 휘닉스스노파크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남자 결선. 3차 시기에 나선 화이트는 프런트사이드더블콕1440(진행 방향으로 축을 두 번 바꾸며 4회전)-캡더블콕1440(진행 반대 방향으로 축을 두 번 바꾸며 4회전) 점프를 연이어 성공시켰다. 지난가을 얼굴에 62바늘의 상처를 남긴, 바로 그 점프였다. 대회 직전까지 화이트는 이 점프를 단 한번도 성공시킨 적이 없다. 하지만 화이트는 가장 필요한 순간 가장 극적인 점프로 스노보드 황제의 극적인 부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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