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8일(한국시간) 1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파파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넥센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14일 일본프로야구 니혼햄과의 첫 연습경기(2-1 승) 이후 스프링캠프 두 번째 실전이었다.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비롯한 주력선수들을 대거 내세운 넥센을 맞아 LG는 젊은 투수들 위주로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결과는 3-4 패배. 넥센전 후 LG 류중일 감독은 “연습경기는 승패를 떠나 투수와 타자 모두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그런 면에서 젊은 투수들이 1이닝씩 잘 던졌고, 타자들도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니혼햄전에 이어 타선에서 다시 관심을 모은 선수는 아도니스 가르시아(33)였다. 니혼햄전에서 1회 선제적시타를 때린 가르시아는 넥센을 맞아서는 1-3으로 뒤진 5회 1사 3루서 지명타자 박용택의 대타로 등장해 좌전적시타를 뽑았다. 2-4로 뒤진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넥센 잠수함투수 한현희에게서 중견수쪽 2루타를 빼앗았다. 가르시아는 정확한 히팅과 부드러운 스윙을 뽐내며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두 번째 연습경기를 마쳤다.
캠프 초반이라 가르시아는 아직 수비(3루수)로는 기용되지 않고 있으나, 타선에선 벌써부터 ‘해결사’의 자질을 엿보이고 있다. 지난해 팀 방어율 1위에도 불구하고 ‘물방망이’나 다름없던 빈약한 타선 탓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LG로선 김현수와 함께 영입한 가르시아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4번타자가 단지 ‘4번째 타자’가 아님을 올 시즌 가르시아가 입증해주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여전히 검증을 거쳐야 할 부분도 남아있고, KBO리그의 낯선 문화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다. 다행히 삼성 사령탑 시절 ‘나믿가믿’이라는 유명한 일화를 남기기도 한 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터라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인 가르시아가 LG의 든든한 4번타자로 거듭날 기회는 충분히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간 유독 외국인타자 복이 없었던 까닭에 가르시아만큼은 복덩어리가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LG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