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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끌고, 김민석 밀어주고…여자 팀추월과 달랐던 남자 팀추월의 ‘팀워크’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8-02-22 12:00
2018년 2월 22일 12시 00분
입력
2018-02-20 11:40
2018년 2월 20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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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 나선 한국 여자 대표팀의 경기에 ‘팀’은 없고, ‘추월’만 있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남자 대표팀의 ‘팀워크’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준준결승에는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3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베테랑 이승훈(30)과 올림픽에 첫 출전하는 김민석(19), 정재원(17)이 한 팀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날 세 사람은 경기 내내 마치 한 몸인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완벽한 레이스를 펼쳤다.
경기 초반 맏형 이승훈은 가장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하는 선두에 서서 두 동생들을 이끌며 안정적인 레이스를 보였다.
결승선 통과까지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승훈이 속도를 조금씩 올리자, 선두 이승훈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달리던 팀의 막내 정재원이 조금씩 뒤쳐지기 시작했다.
이에 맨 뒤에서 달리던 김민석은 정재원의 등을 살짝 밀어주며 정재원의 막판 스퍼트를 도왔다.
앞에서 끌어주는 이승훈과 뒤에서 밀어주던 김민석, 그리고 가운데서 중심을 지킨 정재원은 경기 시작과 같은 모습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누구 하나 빠르지도, 뒤쳐지지도 않는 모습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세 사람은 3분39초29를 기록하며 준준결승전 출전 8개 팀 중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9일 여자 팀추월 대표팀이 보여준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여자 대표팀은 경기 초반 노선영(29)과 김보름(25)이 교대로 선두에 나서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듯 했다. 그러나 마지막 2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선두로 달리던 노선영이 맨 뒷자리로 자리를 바꾸고 난 뒤, 김보름과 박지우(20)는 막판 속력을 높였다.
체력적으로 힘든 선두에서 달렸던 노선영은 이들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지만, 앞서 나가던 김보름과 박지우는 뒤쳐진 노선영을 신경 쓰지 못했다. 노선영은 김보름·박지우와 3초가량 뒤쳐진 채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세 사람이 함께 출발선에 섰지만, 결승선에는 둘 뿐이었다. 팀 추월 경기는 마지막 주자의 결승선 통과 기록이 그 팀의 최종 기록이 되므로, 여자 대표팀은 3분3초76으로 8개 팀 중 7위를 기록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김보름은 “되게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좀…뒤에 조금 저희랑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조금 아쉽게 나온 것 같다”며 “사실 선두의 랩 타임은 14초대였다. 그렇기 때문에 팀추월 결과적으로는 아쉽긴 한데 컨디션은 3000m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팀워크’를 발휘하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남자 대표팀과 대조되는 여자 대표팀의 사라진 ‘팀워크‘에 국민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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