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의 중심’ 김보름, 주종목 매스스타트 남았는데…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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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0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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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보름이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준준결승전 직후 허탈한 표정으로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김종원 기자won@donga.com
사진=김보름이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준준결승전 직후 허탈한 표정으로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김종원 기자won@donga.com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에 출전한 김보름(25)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주종목 매스스타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김보름, 노선영(29), 박지우(20)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19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 출전했다.

이날 대표팀은 3분03초76을 기록, 8개팀 중 7위에 그쳐 상위 4팀까지 출전하는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기록보다 아쉬웠던 것은 대표팀의 팀워크였다.

레이스 막판 속력을 높여 치고 나가는 김보름, 박지우와 달리, 노선영은 체력이 고갈 된 듯 한참 뒤처져 달렸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한 몸처럼 달려야 하는 팀추월 경기에서 세 사람의 불협화음은 경기를 보던 이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후 김보름의 인터뷰는 그름을 부은 격이 됐다. 그는 경기 후 “팀추월 연습을 조금 많이 해왔다. 중간에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좀 뒤에 저희랑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온 것 같다”며 노선영 선수를 탓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에 팬들은 분노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김보름,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자는 청원이 올라온 지 하루 만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고, 김보름을 후원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공식 소셜미디어에도 그의 후원을 끊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사진=김보름(강원도청)이 지난해 2월 일본 오비히로 오벌서 열린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서 질주하고 있다.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사진=김보름(강원도청)이 지난해 2월 일본 오비히로 오벌서 열린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서 질주하고 있다.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오는 24일 진행되는 김보름의 매스스타트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김보름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다만 김보름이 금메달로 비난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더욱 이를 악물 가능성도 있다.


매스스타트는 출전한 모든 선수가 함께 출발해 순위 경쟁을 펼치는 경기로, 김보름의 주종목이다.

김보름은 매스스타트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2014-2015 시즌부터 매스스타트 종목에 출전했고, 데뷔 시즌에 세계랭킹 8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6-2017 시즌 매스스타트에서만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해당 종목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매스스타트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김보름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부 이승훈과 함께 강력한 매스스타트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논란 이후 김보름의 매스스타트 경기를 응원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김보름은 오는 24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에 출전한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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