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 이끈 머리 감독 “남북 선수들, 자랑스러워 눈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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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0일 18시 52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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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여정이 끝났다. 머리 감독은 “선수들이 자랑스러워서 눈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머리 감독은 2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에 1-6으로 패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감독으로 부임한) 4년 전만 해도 우리 팀이 이 정도로 올림픽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상상은 해보지 못했다”며 “4년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고,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관중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앞서 머리 감독은 올림픽 개막을 약 2주 남겨 놓은 시점에서 단일팀을 이끌었다. 이에 대해 그는 “힘든 일이었다. 북한 선수들에게 4년간 가르쳐야 할 시스템을 불과 10일 안에 가르쳐야 했다. 북한 선수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며 “처음 보는 감독 밑에서 처음 보는 플레이를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머리 감독은 “하지만 이러한 짧은 시간에도 남북 선수들은 하나로 뭉쳐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라며 “정치적인 부담과 미디어의 높은 관심 속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하나의 팀을 이뤄냈다는 점은 내게도 대단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라며 “나는 그들을 지도하고 플레이를 만들어가는데 굉장한 보람을 느꼈다. 선수들 입장에서 봐도 북한 선수들과 우정을 나누고 친구로 지낸 사람이 많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라커룸에서 같이 지냈다”고 답했다.

이어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계속 연결됐으면 좋겠다. 나중에라도 단일팀으로 같이 (경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북단일팀은 이달 25일 폐회식을 끝으로 공식 해산한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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